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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천공항공사 여성임원 '제로'...'방탄 천장'
한국·인천공항공사 여성임원 '제로'...'방탄 천장'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2.14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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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중 20% 상향 목표 조차 정면으로 거슬러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여성임원(상임이사)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과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인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구조에서 아예 뚫을 수 없는 콘크리트 천장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을 목표로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에까지 여성 임원을 늘려나간다는 정부 방침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말, 대규모 공적기금 등의 투자 기준에 여성 대표성 항목을 집어 넣는 등 다양한 여성임원 확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게다가 오는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그래픽=아시아타임즈)

13일 한국·인천공항공사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의 임원(상임이사)은 각각 6명, 5명이다. 이중 여성임원은 제로다. 

고위직(1급)의 경우 한국공항공사는 39명 중 37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인천공항공사도 28명 중 27명이 남성, 나머지 1명이 여성 고위직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5.1%, 3.6%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양대 공항공사의 여성임원에 대한 유리천장 지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에는 1000명이 넘는 인천공항공사 임직원 가운데 22%가 여성이었지만 임원은 전무했고, 1~2급(125명) 중에서도 단 5명(4%)만 여성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난해는 정부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비중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또 한 번 공항공사의 유리천장 지적이 있었다.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980년 전신인 국제공항관리공단 설립 후 37년 동안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지난 2017년 말 처음으로 임원급 여성 본부장을 배출했다. 다만 최초로 본부장 타이틀을 단 여성도 상임이사는 아니다. 

그럼 이처럼 공항공사의 유리천장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양대 공항공사 측에 여성임원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다만 한국공항공사 측은 다른 공사들보다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우리 공사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저희 공사는 여성 직원들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다른 공사보다 높은 것으로 안다. 계속 개선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여성임원은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상임이사를 말하는 것이라면 없다”고 말했고,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 인원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는 여성임원이 없는 이유에 대해 “확인하고 답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공기업 유리천장 문제는 한국·인천공항공사뿐만 아니라 국내 공기업에서도 심각했다. 국내 35곳의 공기업 임원(163명)가운데 여성임원은 단 1명(0.6%)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는 “공기업의 경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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