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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깨야 산다”...LGU+, 이유있는 꼴찌의 반란
“판 깨야 산다”...LGU+, 이유있는 꼴찌의 반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9.02.15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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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이 5G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이 5G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이통3사 막내의 반란이 시작된 것인가?"

이동통신 3사 중 막내 격인 LG유플러스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통신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CJ헬로를 인수하고, 넷플릭스·화웨이와 손잡는 등 3위 기업으로써 쉽지 않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며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를 8000억원 가량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자사보다 덩치가 큰 CJ헬로를 품게된 LG유플러스는 총 가입자 781만명을 확보해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서는 역동성을 선보였다. CJ헬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3.02%를 차지한 이 분야 강자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시장 점유율을 24.43%까지 끌어 올리게 됐다.

업계 판도변화도 현실화 됐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합산 점유율인 31.86%에 근접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고, 전통의 강자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2위에서 3위로 1계단 주저앉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비교적 적정가에 CJ헬로를 인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3년 전 SK브로드밴드는 같은 지분을 1조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LG유플러스가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CJ헬로 인수를 극구 반대하고 나섰던 LG유플러스가 3년 전 논리를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업계 3위에 불과한 만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인수하는 것과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시장 점유율 차이가 큰 만큼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중요한 대목은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파격 행보가 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SK텔레콤과 KT는 긴장의 고삐를 바짝 채는 가운데 또 다른 M&A를 모색하며 시장 판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업계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 이통사 '챌린저' LGU+..."남들과 다르게"

LG유플러스의 경영 방향이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나 KT와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무모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도전 정신을 높게 사는 경우도 만만치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보안 이슈로 불거진 중국 '화웨이'와 손을 잡았다는 부분이다. "화웨이 장비의 경우 타사에 비해 가성비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보안 쪽에서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기회를 택했다는 것이다.

사실 LG유플러스는 3G에서는 경쟁사 대비 뒤쳐졌으나, LTE에서는 가장 먼저 전국망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5G에서도 가장 많은 기지국을 전국에 구축하며 경쟁사들을 뛰어넘고 있는 모습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제휴한 쪽도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탑재해 이용자 증대를 꾀했다. 일단 초반 결과는 긍정적이다.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할 수록 LG유플러스 IPTV 이용자 수도 늘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넷플릭스 도입 초기지만, VOD 서비스 이용이 많은 20대 고객이 많아졌다. 특히 넷플릭스의 자체제작 드라마 킹덤 송출 이후 성장폭이 컸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아직은 3위 사업자에 머물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점유율 격차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0.12%를 기록했다. 1위 SK텔레콤은 41.61%, 2위 KT는 26.24%로, 각각 LG유플러스와 점유율 21.49%, 6.12% 차이를 보였다.

LTE가 본격 시작된 2013년과 비교해보면 부쩍 개선된 수치다. 2013년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17.94%로, SK텔레콤(45.13%)과 27.91%, KT(27.15%)와 9.21% 차이가 있었다.

이통 3사 중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판도를 뒤집을 날이 올지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뜨겁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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