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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롯데 vs 정용진-신세계’, 전장 옮겨 온라인서 '정면 충돌'
‘신동빈-롯데 vs 정용진-신세계’, 전장 옮겨 온라인서 '정면 충돌'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3.05 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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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아래)(사진=각 사 이미지 합성)
롯데 신동빈 회장(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아래)(사진=각 사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유통업계에 생존을 건 온라인화 바람이 거세다. 국내 굴지의 유통대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잇따라 온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이커머스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대형 유통사로써 지닌 엄청난 물류망과 인프라, 오프라인 사업 노하우에 온라인 사업을 결합해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100조에 육박하는 이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국내 유통공룡격인 양사가 전장을 온라인시장으로 옮겨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온라인 시장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양사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 세부적으로 물류 인프라 강화에 집중하며 사업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투자 금액만 놓고 보면 롯데가, 사업 진척 현황을 놓고 보면 신세계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핵심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정체기에 진입했음에 따름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부문 매출은 고작 1.9% 늘어난 반면, 온라인 부문은 15.9% 크게 늘었다.   

올해 온라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통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이유로 꼽힌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은 134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란 청사진이 제기됐다.

◇신세계, 온라인 신설법인 출격..."1조원 투자해 2023년 매출 10조원 시대 연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일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공식 출범하며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4년 1조원, 2017년에 2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해 온 SSG.COM은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비 29.1% 증가한 3조1000억원을 제시, 오는 2023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 온라인 신설법인 구체화는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비알브이'로 부터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확정하면서부터다. 투자금액은 총 1조원으로,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이후인 3월중 7000억원이 우선적으로 투자되고, 이후 3000억원이 추가적으로 투자된다.

신세계의 공격적인 투자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온라인을 신세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특히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배송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전용 센터 구축한다. 보정(NE.O 001), 김포(NE.O 002) 온라인센터에 이어 김포 지역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센터(NE.O 003)를 건설하고 있고, 공정률 70%로 올 하반기 오픈한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있는 P.P(Picking&Packing)센터도 배송 기능을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2020년에는 2018년 대비 전체 배송처리물량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대형유통사업자로써 보유한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과 콘텐츠도 온라인 사업 확장에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증된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피코크, 노브랜드 등 PL상품, 신세계의 프리미엄 패션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우정 SSG.COM 대표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정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며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온라인에서도 공유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LINK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온라인 사업에 3조원 투자...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

롯데도 새로운 먹거리로 온라인 사업을 지목,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부문도 1위에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해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했고, 이어 지난해 12월 을지로에서 잠실로 사무실을 옮기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잠실은 롯데지주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부가 집중되는 장소로, 신동빈 회장이 지근거리에서 직접 온라인 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처럼 롯데의 대규모 투자에는 온라인 사업 육성을 강조해온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복귀 직후 롯데의 미래성장을 위해 발표한 향후 5년간의 대규모 투자 50조원 가운데 25%인 12조5000억원을 온라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유통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AI 등 디지털 기술과 Big Data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간다.

롯데 이커머스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하나의 쇼핑 앱으로 롯데 유통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 원 앱 (LOTTE One App, 가칭)’을 구현한다.

롯데도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내달 초 해외 물류를 담당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국내 물류 사업을 영위하던 로지스틱스를 합병,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한다. 합병을 통해 배송 효율화를 높인다. 통합 물류회사는 외형 규모 3조원 수준으로 CJ대한통운과 견줄 수 있을 만한 정도다. 향후 물류 경쟁력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 그룹 이커머스 사업본부 최적화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3000억 규모의 Mega Hub 터미널 구축도 추진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보다 더 많은 롯데의 유통 채널을 통합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회원 수 역시 신세계보다 두 배 이상의 (자원을) 가졌다"며 "신세계와의 경쟁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한 바 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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