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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칼럼] 경쟁우위는 기술
[김용훈 칼럼] 경쟁우위는 기술
  •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 승인 2019.03.07 08:48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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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21%를 넘어선다. 그런데 기술력과 품질로 수출의 일등공신으로 자리하던 반도체의 판매가 예년과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수출 효자로 자리했지만 반도체 경기 둔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아 수출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삼성과 SK하이닉스 관계자와 직접 접촉을 할 만큼 정부 역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보통은 한 달 전에 다음 분기 가격계약이 이루어지는데 계약까지 미루어질 만큼 반도체 수요의 변동이 유동적인 것이다. 한때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증가시킬 때는 계획된 제품공정을 온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기업들이 부품이 되는 반도체를 먼저 선점하였지만 지금은 수요가 그만큼 커지질 못하니 이의 선점은커녕 언제든 구입 가능하니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 수요의 감소가 제품의 생산을 망설이게 하니 원자재가 되는 반도체 역시 주춤한다.

이는 곧 공급 물량의 포화상태를 가져온다.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운 제품의 생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니면 기존의 PC나 서버 또는 휴대폰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어야 한다. 당장 생산자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제품가격을 보며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를 사용할 수요자 입장에서는 더 떨어질 가능성을 보며 물건의 구입도 미루고 있다. 향후 전망조차 가격하락을 이야기 하니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이다. 하나 둘씩 주력 수출품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쟁국에 밀리고 있다. 정부가 직접 기업을 챙길 만큼 정부역시 수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대책 제안을 하지 못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만 있다. 움직여야 환경을 변화시키고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패장이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감소했으면 소비량이 줄어들 것이고 소비량이 줄어들면 재고가 쌓이게 된다. 재고의 존재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가격을 낮추는 등 출혈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벌써부터 비상전략을 동원하여 살길을 찾고 있다. 정부 역시 업계관계자의 호출로 상황파악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비상체계를 구축하여 우리경제 살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수출 주력 산업들의 마이너스 성적은 결과적으로 나라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기 전에 차선책을 펼쳐야 한다.

몇 해 전부터 정부에서는 산업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말만 해왔고 구체적인 행동의 시기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그 결과 지금 산업들은 각 영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만 어두운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업계 전체가 어둡게 보고 있다. 기업의 잘못이 아닌 시장의 변화인 것이다. 수출위주의 나라경제체계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리면 체계의 변화는 필연적인 것이다. 당면하는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 시점으로 시야를 넓혀 산업이 필요한 환경의 조성을 하는 것이 우선이고 단계적 조정으로 기업들이 원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위기의 출발점에서 먼저 산업의 상태를 체크하고 달릴 준비를 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다.


laurel56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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