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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전국 미세먼지 13%가 포스코발?...“어~ 우리 아닌데”
[뒤끝토크] 전국 미세먼지 13%가 포스코발?...“어~ 우리 아닌데”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3.11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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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맑은 하늘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데, 포스코 등 제철소는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있다. 전국 미세먼지 13%가 포스코에서 발생된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한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도 아닌 한국, 그것도 국내 기업에 원인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입니다.

사실은 어떨까요. 정말 포스코를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가장 큰 주범으로 볼 수 있을까요. 포스코의 제철 공정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판단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하지만 포스코는 이미 글로벌 기업입니다. 또 그만한 사회적 책임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편이고요.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오염물질 저감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의 기사가 흘러나오는 것일까요. 굳이 펙트 확인을 위해 연구논문을 파거나 인터뷰까지 할 필요 조차 없었습니다. 최근 심각했던 미세먼지에도 포스코의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 부산 지역의 공기가 ‘맑음’으로 기록된 사실만 보더라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월 시작과 동시에 우리나라는 관측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 공습이 일주일 이상 이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기도 했죠.

만약, 포스코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이라면 포항지역 공기는 서울보다 나빴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죠. 왜 미세먼지의 주범이 위치했다는 도시의 공기는 깨끗하고, 공장지대가 거의 없는 지방의 공기는 더 나빴을까요.

포스코가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게다가 오는 2010년까지 1조700억원의 투자계획까지 승인해 뒀다는게 포스코 관계자의 귀띔입니다. 당연히 필요한 일이고 의당 박수를 받아야 할만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왠지 아쉬움이 드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업 아닙니까. 기업의 생사를 걸고 하루 하루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큽니다. 오롯이 미세먼지 저감만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말입니다. 기자는 사실, 이 자금이 신기술 개발이나 설비투자 등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분야에 사용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개발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는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 아닙니까. 최 우선과제는 생존일 테니까요. 기업들에게는 참 잔인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포스코를 단편적인 사례로 들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조치 압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유, 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서 공장을 운영하는 모든 기업이 그 대상입니다.

아마 다른 기업들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설비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하고 정부나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물론,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기업이 투자하고 필요 설비들을 보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세먼지는 기업이란 프레임이 씌워져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되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미세먼지 발생의 정확한 원인 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뿐 입니다. 그저 중국발이니, 석탄발전소발이니, 경유차발이니 하며 그때 그때 다른 분석들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원인 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기업만 때려 무거운 짐만 하나 더 지워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이번 주 뒤끝토크 였습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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