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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금융중심지
[기자수첩] 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금융중심지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3.12 14:16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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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제3금융중심지를 탈환하기 위한 낯뜨거운 여론몰이가 시작됐다. 여기에 지역이기주의가 가세하면서 국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

최근 지방지자체들의 금융기관 지방이전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책은행들의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전북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지방이전 법 개정안이 잇달아 발의 및 준비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열리는 등 여론몰이가 거세다.

국회의원들의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3금융중심지 조성을 약속한 전북이나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으로 국책은행들과 금융공기업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국책은행 본점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합리적인 근거가 없고 지역이기주의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과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이전한다고 금융중심지로서 발전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무너져 우리나라 금융에, 경제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은 기회이자 생물이다. 자생적으로 군집을 이루고 시너지를 낸다. 각 기관들이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맞물려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래야만 비로소 순기능이 발휘되고 동맥경화에 막혀있는 기업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한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한국지사, 사무소가 서울에 있는 이유도 유수의 회계법인, 로펌, 컨설팅사의 본사, 한국지사가 서울에 있어, 이들과 모두 같이 있어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과 협업해야 하는 산은, 수은, 기은, 한은 등 핵심 금융공기업들을 지방으로 내려보낸다면 톱니바퀴들을 제거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금융기관의 지방이전은 신중해야 한다. 금융중심지는 기관 몇개 이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런던의 특별행정구역인 시티 오브 런던(The City of London)와 뉴욕의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금융중심지가 됐는지 신중한 고민과 결정이 필요하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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