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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단호한 결단
[정균화 칼럼] 단호한 결단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3.12 08:48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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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자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을 취재해서 책으로 만들어볼 생각 없나? 내가 앞으로 20년에 걸쳐500명에 이르는 성공 인에게 소개장을 써주겠네. 그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취재해서 구성하면 훌륭한 성공철학서가 될 걸세. 다만 나는 소개장만 써줄 뿐 경제적인 보조는 한 푼도 하지 않을 걸세. 어떤가? 이 자리에서 결정하게나" 1908년, 삼류잡지 기자인 ‘나폴레온힐’은 강철 왕 카네기의 성공 비결을 취재하고자 교외에 있는 그의 저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사흘 동안 함께 지내며, 밀도 깊은 취재를 했고 큰 감명을 받았다.

마지막 날 카네기는 청년 힐에게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다. 카네기 같은 부호의 입에서 20년 동안이나 걸려서 조사해야 할 일을 권하면서 돈은 한 푼도 안 대준다니 정말 뜻밖이었다. 그러나 힐은 잠시 생각한 뒤에 선뜻 "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카네기는 스톱워치를 꺼내 보면서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위대한 결단을 내리는 데 꼭 29초가 걸렸네! 만약 1분을 넘겼다면 나는 이 일을 자네에게 맡기지 않을 생각이었네" 그 후 나폴레온힐이 카네기의 소개로 성공한 사람들 507명을 소개받아 20년 동안 취재해서 완성한 책"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라"는 출간된 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5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나폴레온힐은 카네기로부터 똑같은 제의를 받은 260번 째 사람이었다고 한다.

생각은 신중하되 결단은 신속해야 한다. 우유부단이야 말로성공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신속한 결단력의 소유자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하여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단호한 결단과 과감한 행동으로 한국경제의 역사를 창조한『결단은 칼처럼 행동은 화살처럼,著者권영욱』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이끌어 온 기업 경영,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살아온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결정은 단호히 내렸으며, 그 후에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성공한 기업가로서 일궈 낸 모든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늘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신념’과 ‘불굴의 노력’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100% 노력을 다하면 무슨 일이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마음가짐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었다. 실천과 함께하는 것이었다.“해 보기나 했어?”그는 해 보지도 않고 못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즐겼다.

그의 성공 일화중 하나이다. 단양의 시멘트공장에다 일반시멘트보다 20배 빨리 굳는 조강시멘트를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500여 명의 인부들을 6개조로 나누어 두더지처럼 양쪽으로 터널을 파고 들어갔다. 굴을 파자마자 그 자리에 시멘트를 이겨 발라 붙이는 기상천외의 방법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1970년 6월 27일 밤 11시, 당제터널 남쪽에서 “만세!” 함성소리가 터졌다. 적어도 3개월이 되어야 뚫을 수 있다는 당제터널을 25일 만에 완전히 뚫은 것이다.

筆者가 지난80년 중반 현대그룹 광고회사 ‘금강기획’의 총괄 본부장으로 재직 시 현대자동차 광고 결재를 일주일에 한두 번 故정주영회장께 보고 드리고 결재 받던 시간이 새삼 떠오른다.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전일간지 1면에 게재될 광고 결재를 받기 위해서는 각종 경쟁사의 자료와 질문에 대한 대비를 하고 결재 준비해야했다. 광고문안은 출력 사용했던 컴퓨터용지 뒷면에 큰 사인 팬으로 쓰고, 광고시안은 따로 준비했다. 그 짧은 시간에 결재를 받아야 광고가 펑크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정말 피말리던 결재 받던 순간이었다. 매 결재마다 느낀 점은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광고 단어로만 수정지시 하셨다는 점이다. 그의 의지가 투시(透視)되었다. 1982년 5월, 워싱턴대학 명예박사학위수여식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를 세계 수준의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자본가라고 평가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노동을 해서 재화를 생산해 내는 부유한 노동자일 뿐입니다. 인간 능력의 한계, 인간 자신이 한계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며 보람입니다"<정주영>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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