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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진화하라"...지점장에 전권 주고 '생존' 주문한 롯데마트
"각자도생, 진화하라"...지점장에 전권 주고 '생존' 주문한 롯데마트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3.13 17:0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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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표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 부사장(사진=롯데 제공)
문영표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 부사장(사진=롯데 제공)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대형마트 산업의 위기가 개별 마트에 진화를 윽박지르고 있다. 소비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유통 패권이 오프라인 전성시대를 넘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기울어 가는 길목에서 생사 여부를 놓고 진화할 것이냐, 퇴화할 것이냐 길을 물고 있는 것이다.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마트의 답변은 진화를 통한 생존이었다. 각 점포 지점장들에 발주 등 점포 운영에 대한 전권을 넘기는 파격을 선보이면서 이른바 지역과 소비자 니즈에 맞는 '각자도생'해 보라는 것이다. 대규모 물량 확보와 운영 매뉴얼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포기하는 대신 지점별 현장의 결정을 대폭 수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전날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현장책임경영 설명회에서 "현장 상품과 인력 운영, 예산 집행 등 본사 권한을 지정장에 대폭 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 대표의 결정에 따라 롯데마트 점포 운영 권한 중 본사 상품기획자의 고유 권한이 감소하며 상당 부분이 지점장에 넘어간다.

각 지점에 발주와 매장 행사상품 운용 상품 결정 과정뿐 아니라 판촉 마케팅 비용 등 점포 운용 예산과 인사 권한도 부여된다. 지역별 맞춤형 제품, 자체 마케팅 등 각 지점마다 현장 상황에 맞는 결정을 통해 지역별 소비자들의 입맛에 특화 시킨다는 의도다.

롯데쇼핑 측은 부여되는 권한 중 가장 큰 것으로 상품에 대한 발주 권한을 꼽았다. 이전까지는 본사에서 일괄발주를 통해 각 지점에 상품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지점마다 점포영업담당이 있었음에도 발주권한이 없어 단순 관리만 담당하는 시스템이라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지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 각 지점서 발주 가능한 규모는 기존의 전체 일괄발주처럼 대규모 물량은 아니지만, 현장상황에 맞게끔 조율 가능한 정도의 권한이 부여된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부터 전국 20개 지점을 현장 책임경영 테스트점으로 정해 운영한다. 5월 중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대형마트 산업에 대한 위기론이 꼽힌다. 기존 대형마트들은 본사가 규모의 경제로 싼 가격에 물건을 확보하고 매뉴얼화된 관리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 등 소비패턴 변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에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경우 신규 출점 제한·의무휴업 도입 등 각종 유통 규제와 소비 위축, 온라인 구매로의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성장률은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지난해는 사실상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현장경영을 중요시하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도 반영됐다. 문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말이 많지만, 우리는 언제나 힘들었고 그 답은 항상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간 현장의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자체적으로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없던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권한 부여를 통해 현장에 사기 증진과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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