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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현대상선·SM상선이 통합된다고?
[뒤끝 토크] 현대상선·SM상선이 통합된다고?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3.14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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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에서 작업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부산신항에서 작업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통합 논의가 재개됐다는 소식인데요. 정부의 전략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현대상선에 SM상선을 편입시켜 글로벌 대형 해운업체들과의 대항마로서 몸집을 불리겠다는 겁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경쟁력을 담보한 조치인데요. 이를 위해선 세계 해운업계 트렌드인 규모화 경쟁에 합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에서죠.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경영 위기에 몰린 기업을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해운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상선은 올해 정부 지원을 받아야 완전 자본잠식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할 만큼 자금 사정이 나아지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두 선사의 통합 문제를 두고 업계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미주·아시아 운항 등 노선 상당 부분이 겹친 현대상선과 SM상선이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도 없고 경제력 집중 억제를 꾀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역행하는 등 부작용만 드러낼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험로가 예상되고요.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으면 현대상선의 손실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화로 해운업을 살리겠단 정부 복안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애초 두 선사의 통합 논의는 정부 고위층 발언에서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이 사안이 나비효과와 같이 부풀려지기만 했을 뿐, 정부가 아직까지 해운산업에 대한 구체적 개선책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른 변수와 부작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큰 혼선을 막을 수 막고 여론도 설득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결국 통합 논의의 첫 단추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충분한 의견수렴입니다. 해운업을 살려야 한단 명목 하에 정부가 억지로 대형화에 나설 것이 아니라 모두 이해하고 상생하는 방향을 제시하길 기대합니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한국 해운산업이 수렁에 빠졌던 과거 실수가 되풀이돼선 안 되겠죠.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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