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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실사 앞둔 현대重…노조 투쟁에 ‘골머리’
대우조선 실사 앞둔 현대重…노조 투쟁에 ‘골머리’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3.14 09:35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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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실사, 노조 ‘총력 저지’…“인수합병 철회까지 집회·상경투쟁”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에 돌입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수합병을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양측 간 유무형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 실사를 위해 유관 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으며 20일부터 실사에 돌입한다. TF는 우선 대우조선의 원가구조부터 꼼꼼하게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 대우조선 흑자를 두고 저가 수주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불신은 여전하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재무적 회계를 포함해 기술력·연구개발·영업력 등도 살필 계획이다. 조선소 현장 실사는 그 이후며, 실사 기간은 최대 2~3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노조와 마찰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수에 대해 “동종업계로의 인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여 오던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실사 저지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나섰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이제 본 실사를 저지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때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실야합, 재벌 특혜에 불과한 졸속 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15일 중식 집회와 20일 지역민과 대우조선 지키기 총궐기 집회를 연 뒤 22일 대규모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총력투쟁 의지를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투쟁의 온도차는 있으나 동반부실이 우려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상황에서 일감이 떨어지면 또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이 찾아올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인수합병을 원점으로 돌리고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 전체 조선 산업 생태계가 살아나는 방안을 찾을 때”라고 주장했다.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도 노조의 투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후속 절차가 진행되면 실사단 현장방문부터 막을 것”이라며 “경남뿐 아니라 울산과 부산 노동계 또한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반대 시민 대책위도 “실사단이 거제 옥포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로 출범하는 조선통합지주회사의 2대주주가 되는 본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조선통합지주사는 사업법인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조선 4사를 자회사로 보유하는 세계 최대 조선그룹의 지주사로 등극하게 됐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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