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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택배원은 굶고 집배원은 과로"...단협 깨진 우체국 택배
"위탁택배원은 굶고 집배원은 과로"...단협 깨진 우체국 택배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3.15 01:05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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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기획팀 "사실과 다른 측면 있어, 15일 대화할 것"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소형택배를 집배원에게 넘기지 않기로 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물론 이를 해결하자는 노조의 상생협의회 제안도 거절했고, 급기야 항의행동에 대해 우체국물류지원단을 앞세워 배달물량 제한조치를 취하고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던 3월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는 우체국 위탁택배원과 택배노조가 “위탁택배원은 굶어죽고 집배원은 과로로 죽는다”는 플랜카드를 들며 거리로 나왔다.

지난 1월24일 우체국물류지원단과 택배노조가 단체교섭 타결로 손을 맞잡은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인데, 택배노조가 이날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위탁택배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경영적자 책임전가 단협파기 배후조종 우정사업본부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경영적자를 위탁배달원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택배연대노조와 우체국물류지원단 사이에 체결된 단체협약이 파기되는 조치를 위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우본)를 규탄하며 굽힘 없는 투쟁을 결의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위원장은 “우본이 노조와의 약속을 파기하고 위탁택배에게서 택배를 빼앗아 집배원에게 넘겼다”면서 “우본은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주최한 국회 간담회에서 택배연대노조에게 ‘소형택배를 집배원에게 넘기지 않기로 한 약속’을 파기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택배노동자들은 계약물량의 최소치인 135개도 배정되지 않을 위기에 처해졌고, 대신 집배원들의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택배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안을 보면 △약속 택배물량 집배원에게 떠넘김 △분류작업 노동자 계약해지, 혼합파렛 개선키로 한 단협 조항 파기 △주5일 근무 단협조항 파기 △배송구역 일방적 조정 통보 등이다. 

택배노조 측은 “특히 지금 문제는 지난해 우본이 집배원  주 52시간 시행 대책으로 967명의 위탁배달원들을 채용했는데 집배원들의 편지물량이 줄자 위탁배달원들의 택배 물량을 빼앗아 집배원들에게 넘겨서 발생한 것”이라며 “근시안적 정책으로 위탁택배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긴급 중앙상생협의회’를 우본에 제안했지만 거절하는 것은 물론 노조의 정당한 항의에 보복조치를 감행하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국가기관인 우정사업본부의 부도덕하고 노조와의 신의 성실 원칙을 위반한 불법행위를 국민들에게 폭로하고 규탄하기 위해 법이 보장하는 모든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대발언을 진행한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본부장은 “우본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 이런 조치를 내는 것이라면 자료를 제출하는 등 근거를 대라. 그럼 노동자들도 근거에 따라 협상하고 조율할 수 있다.”며 “그저 회사가 어려우니, 경영이 어려우니, 이런 말을 늘어놓지 말아라. 언제까지 노동자가 참아주고 기다려야 하나”고 지적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위탁택배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경영적자 책임전가 단협파기 배후조종 우정사업본부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위탁택배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경영적자 책임전가 단협파기 배후조종 우정사업본부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이날 택배노조가 가장 부각시킨 택배물량 집배원에게 떠넘긴 사안에 대해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우체국 택배기획팀 관계자는 “노조에서 초소형 택배를 집배원에게 떠넘겼다고 하는데 이는 계약서상 원래 위탁택배원이 배달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며 “단협에서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위탁택배원과 계약한 것은 박스단위의 택배를 처리하기 위해서지, 초소형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며 “이 때문에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일부 물량이 안 나오는 지역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난1~2월 위탁택배원 들이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은 평균 200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택배노조가 문제가 있다고 한 만큼 우본과 함께 15일 택배노조 측을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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