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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시한폭탄 ESS, 정부는 뭐하고 있었지요?
[뒤끝 토크] 시한폭탄 ESS, 정부는 뭐하고 있었지요?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3.18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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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성암동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 ESS에서 불이 나 건물 밖으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성암동 대성산업가스 울산공장 ESS에서 불이 나 건물 밖으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원인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직 민관합동 조사위원회(조사위)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ESS의 제어 시스템부터 설치, 운영까지 총체적 문제로 귀결될 듯 합니다.

지금까지 ESS 관련 화재는 20건이 넘게 발생죠. 작년 5월2일 경북 경산을 시작으로 올 1월 21일까지 약 9개월간 평균 한 달에 두 번 이상 발생한 것인데요. 이쯤되면 사실상 대형 시한폭탄이라는 말이 딱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는 계속되는 화재에 부랴부랴 가동중단을 권고했고, 충전율도 70% 수준 이하를 당부했다지요. 이후 정부는 지난 1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3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으나, 결과 발표를 5월로 미뤘답니다. 너무 많은 화재 원인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ESS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를 관리하는 BMS, 태양광발전 등에서 생성된 직류 형태의 전력을 교류로 바꿔주는 PCS, 이를 전체적으로 제어하는 EMS 등으로 구분됩니다. 즉, 내부적으로 ESS를 제어하는 설비부터, 외부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설치하는 시공까지 모든 것이 문제인 것이죠.

다행스럽게도 배터리는 화재 원인에서 빠져 있습니다. ESS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현재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없네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GWh(기가와트시)였던 국내 ESS 설비 규모는 지난해 4.7GWh로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ESS 도입 기관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말이죠.

즉, 설치만 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는 말인데요. 제대로 설치를 했는지, 규정을 준수했는지는 고려사항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는 정부의 발표와 동시에 ESS 설비 업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결과로 이어졌지요. 이들 사이에서 하나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설치해야 돈을 벌 수 있는 분위기가 펼쳐졌던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지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맞춰 공장 한편에 ESS를 설치할 때 과연 누가 불이 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백억원을 투입하면서 말이죠. 물론, 설비 업자들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이면, 우리 정부가 ESS 확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안전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하는 날이 올까요.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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