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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령'까지....'부산 심기 건드릴라' ATS 설립 추진, 첩보전 방불
'함구령'까지....'부산 심기 건드릴라' ATS 설립 추진, 첩보전 방불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3.1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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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과거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여론의 반발 등에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최대한 조용히 ATS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ATS 설립을 논의 중인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혁신과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참여 증권사에 ‘함구령’을 내렸다. ATS 관련 내용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칫 지난 2015년과 같이 부산지역 여론을 자극해 설립 논의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투협 자본시장혁신과제 TF에 참여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이들은 200억원을 모아 대체거래소를 설립하기로 잠정 합의했던 2015년 당시 7개 증권사와 같은 회사들이다. 합병으로 2개 증권사가 줄고 신한금융투자가 추가됐다. 이들은 이번에는 ATS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혁신과제 TF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협에서 ‘ATS 설립과 관련한 사항을 외부로 절대 누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ATS 설립과 관련해서는 전혀 말 할 수 없다“고 발을 뺐다.

부산지역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ATS 설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조성이 지지부진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부산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전북과 부산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KDB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ATS 설립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부산지역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ATS 설립이 자꾸 거론되는 것은 지난 2017년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ATS 거래량 제한은 법 개정으로 기존 시장 전체의 5%에서 15%로, 개별종목의 10%에서 30%로 각각 확대됐다. 과거 시장 전체 5%만 넘어가면 정식 거래소로 전환해야해 수익성 측면에서 답이 안 나왔던 점이 다소 해소된 것이다. 현재 거래소의 수수료는 0.0027% 수준에 불과해 5% 거래량 제한으로는 경쟁이 어려웠다.

물론 거래소의 지분의 85%가량을 증권사가 갖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지난 2017년 기준 거래소의 시장수수료 매출액은 283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액 7212억원의 40% 수준이다. 거래소의 경쟁자인 ATS가 등장하면 주주인 증권사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자연히 감소하게 된다.

그래도 미국과 유럽의 ATS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는 점과 새로운 수익원에 목이 마른 증권사에게는 여전히 큰 유혹이다. 6개 증권사 외에 다소 중소형사도 ATS 설립에 참여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부산지역 여론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들끓고 있다는 점. 금융위가 6개 증권사와 금투협에 함구령을 내린 이유로 보인다. 금융위와 금투협은 ATS 설립이 업계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맞춘 듯 밝히고 있다.

금투협 고위관계자는 “아직은 ATS 설립 컨소시엄도 구성되지 않았고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단계”라며 “금투협과 금융위가 설립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데, ‘함구령’을 내린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위가 최종 승인권한이 있어 ATS 설립과 관련한 증권사의 움직임은 보고를 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금융위도 부산여론에 대한 눈치가 있어 ATS와 관련한 발언은 함부로 하기 어려운 상태일 것”이라며 “금융위도 금투협도 아닌 업계와 증권사에서 스스로 ATS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금융위는 ATS 설립에 전혀 관혀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본시장혁신과제 12개 중 ATS 설립이 포함됐다는 것도 잘못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본시장혁신과제 TF에 참여한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산업인 증권업에서) 일개나 몇몇 증권사가 ATS 설립 추진을 주도한다는 게 말이 되겠냐”고 반박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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