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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위기 넘긴 아세안… 한껏 인상한 기준금리 어떡하지?
인플레이션 위기 넘긴 아세안… 한껏 인상한 기준금리 어떡하지?
  • 윤승조 기자
  • 승인 2019.03.18 15:2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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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향방 두고 고민 깊어진 각국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억제' 상태로 '인하' 결정도 쉽지않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시 전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시 전경

[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인플레이션 위기를 넘긴 동남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금리를 낮췄다가 간신히 잡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외신은 아세안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현 상황을 지켜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 이상에 대해 보다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당초 올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잔뜩 긴장했던 아세안 각국은 지난해 연이어 올렸던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인도는 기준금리를 연 6.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하며,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의 중앙은행은 올초 기준금리를 일제히 동결했다. 지난해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렸는데, 상황이 개선되면서 '긴축 행보'를 중단한 것이다. 오히려 기준금리 하락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2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인 '더스타'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와 필리핀의 페소화의 가치는 지난해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0년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태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미 태국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에반 파라큐엘스 싱가포르 노무라홀딩스 경제학자는 "태국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질 금리, 바트화의 절상으로 인해 금융정책 환경이 가장 타이트해 보인다"며 "이는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벤자민 미옥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에 거의 접근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충격에 취약한 아세안의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완화적 통화정책'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식량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곤욕을 치렀던 필리핀은 올해에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다시 폭등할 수 있고, 또한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유가가 오르게 되면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치적 상황도 변수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은 모두 올해 선거를 치를 예정으로, 이들 국가의 금융당국들은 통화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기름값 인상을 제한하고 있고, 필리핀은 쌀과 어류 수입의 제한을 완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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