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4-20 10:17 (토)
이희진 부모 살해범, 은닉 재산 노리고 범행? "차량 매각대금 5억원 가져가"
이희진 부모 살해범, 은닉 재산 노리고 범행? "차량 매각대금 5억원 가져가"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3.18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된 가운데, 이번 범행이 은닉 재산을 노리고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씨의 아버지 A씨는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씨의 어머니 B씨는 안양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돼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경찰은 시신 발견 다음 날인 17일 오후 3시께 피의자 1명 김모(34)씨를 검거했다. 또 함께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 김모(34)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26일께 안양시 소재 이씨의 부모 자택에서 이들 두 사람을 살해했다.

이어 A씨는 냉장고에, B씨는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이들 4명은 25∼26일 사이 차례로 범행 장소를 떠났으며, 이튿날인 27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씨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빼낸 뒤 평택의 창고로 이동시켰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희진 사건의 피해자가 은닉 재산을 두고 벌인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희진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며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씨는 동생(31)과 함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부터 2년간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130억원을 남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2016년 8월 이씨를 구속한 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 등 부동산과 고가 외제차, 계좌 예금 등을 압류했지만 이씨 명의로 된 300억원대 청담동 건물은 은행 258억원, 한 개인 45억원, 또 다른 개인 50억원 등 거액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덨다.

또 수억원대 외제차들도 벤츠 1대를 제외하곤 법인 소유이거나 리스 차량으로 실제로 추징된 금액은 1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이씨는 형 선고 이후 벌금이 낼 돈이 없다고 하면서 일당 1800만원 어치 '황제 노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피해자 사이에서는 이씨가 재산을 부모에 빼돌렸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왔다. 이에 이번 사안도 부모의 사망을 통해 이씨가 상속을 받으면 피해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에서 벌어졌다는 추정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사람을 죽였을 정도면 뭔가 배경과 계산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상속을 노리고 살인을 하느니 그냥 돈을 이씨 부모에서 바로 빼앗는 게 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씨는 현재 추징금 130억원도 선고받아 부모로부터 재산이 상속되면 국가에 환수된다. 혹시 모를 빼돌린 재산이 있다면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재산 내역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씨 부모를 살해했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검거된 피의자 김씨는 이씨 아버지 A씨와 2000만원의 채무 관계가 있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씨의 일방적인 진술인데다 고작 2000만원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의심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이씨의 동생이 차를 판매하고 받아 집 안에 있던 대금 5억원을 범행 중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로의 상속보다는 금전을 노린 강도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씨와 달아난 공범 3명은 고용관계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아르바이트 채용하듯 다른 공범 3명을 채용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씨 형제의 변호인은 이날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부장판사)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부모의 장례 절차 등을 위해 잠시 구속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주거를 제한해 구속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할 수 있다.  better502@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