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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호반건설, '써밋' 브랜드 두고 기싸움 팽팽
대우건설-호반건설, '써밋' 브랜드 두고 기싸움 팽팽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9.03.19 06: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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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디자인 공개 도화선 '유사성 논란'
불쾌하지만 법적으론 문제없어 "거론 않겠다"

[아시아타임즈=최형호 기자] 지난해 인수합병을 두고 홍역을 치렀던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이번에는 브랜드 'SUMMIT'(써밋) 사용을 두고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건설사 모두 브랜드명 ‘써밋’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는 것.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갈등의 씨앗은 호반건설이 지난 13일 창립 30주년 기념 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써밋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법률적 상표권 분쟁에선 두 건설사 모두 자유롭다. 다만 브랜드 써밋 표기를 두고 대우건설의 써밋과 유사하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호반건설은 "먼저 사용했고 써밋을 염두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며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고급화 전략 중 하나로 '써밋'을 사용하고 있는 와중에, 호반건설이 이제와서 써밋을 부각하고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부터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시작으로 주상복합 단지에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하면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수주 당시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까지 나서며 아파트 고급화 단계를 위한 일종의 전략적인 방식으로 푸르지오 뒤에 써밋을 붙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당시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에 대한 인수합병 검토가 가시화된 시점이기도 했다. 이후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대규모 국외 손실이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이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발을 뺀 바 있다.

표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인수합병 문제로 인해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일종의 '앙숙'으로 통하게 된 계기이도 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당시 호반과의 인수합병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노조 측에서도 호반건설 인수에 대해 줄곧 저항했고, 호반건설 측도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일단락 됐던 두 건설사 간의 관계가 이번에는 '써밋' 브랜드 사용으로 또 한 번 갈등의 도화선을 맞았다.

호반그룹은 지난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호반건설의 브랜드 ‘호반써밋’의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BI를 보면 '푸르지오써밋'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 업계 대체적인 견해다. 

대우건설도 한창 고급 브랜드를 구축한 와중에 호반건설이 "왜 뒷북을 치냐"며 불쾌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함께 써밋을 사용할 경우 브랜드 혼란은 물론 각 건설사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인수 합병은 업계뿐만 아니라 여론에서도 관심이 상당했다"며 "써밋 BI가 비슷할 경우 수요자 입장에선 브랜드 혼란을 가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내부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 게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호반건설은 호반대로,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나름대로 써밋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써밋이 아파트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분류돼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호반건설 또한 이번 유사성 논란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 호반건설의 써밋 사용은 지난 2010년부터 '호반써밋플레이스'를 사용해 2014년부터 사용한 대우건설 보다 4년 앞선다. 호반건설 역시 써밋은 한 기업이 독점할 수 없는 명사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바꾼 써밋은 원래 갖고 있던 글자"라며 "오히려 호반을 강조했을 뿐 써밋을 염두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 I, II' 등에도 호반 써밋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다. rhym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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