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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증권가 '커피 대전'…스타벅스 웃을까
주총 시즌 증권가 '커피 대전'…스타벅스 웃을까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3.19 00:2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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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여의도 증권가 커피시장이 ‘주총 시즌’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1위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여의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나 직원 복지 등의 확대로 점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12월 결산법인 주총 시즌을 맞아 자사 전자투표시스템(K-eVote)을 통해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을 행사한 모든 주주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기프티콘은 종목 수대로 지급된다. 10종목에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을 행사하면 10개의 키프티콘을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예탁결제원은 1000여명의 주주에게는 온누리상품권과 노트북, 태블릿 PC, 공기청정기 등을 준다.

애초 예탁결제원은 국내 토종 업체 이디야커피 등의 키프티콘을 지급하려고 했으나 ‘스타벅스로 달라’는 대다수 주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독려 차원이다 보니 좀 더 인기 있는 브랜드의 기프티콘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예탁결제원 K-eVote에서 전자투표를 행사하거나 전자위임장을 수여한 주주 중 선착순 3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2잔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실 기프트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매장수는 이디야커피가 스타벅스의 두 배 이상 많다. 그럼에도 주주들은 브랜드파워가 높은 스타벅스를 크게 선호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디야커피 매장이 3000여개인데 비해 스타벅스는 1200여개”라며 “아마 이디야커피 등 다른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직영으로 운영돼 서비스나 브랜드 측면에서 주주들에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피빈, 폴바셋도 직영점으로만 운영되지만 스타벅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어 주주들이 선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벅스도 여의도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돈만 쫓던 증권사도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직원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본사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각 층마다 직원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를 마련했다. 가뜩이나 미세먼지로 인해 직장인의 외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건물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여의도한양증권점은 매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 2017년 하나금융투자 본사 건물 1층에 자리잡았던 스타벅스는 임대료 문제로 할리스커피에 그 자리를 내준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가 장사가 안 됐던 건 아니지만, 보다 높은 임대료를 부르는 할리스커피에 무릎을 꿇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 직영점이라고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사정은 다른 증권사에 위치한 커피점도 브랜드와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키움증권은 본사(키움 파이낸스스퀘어빌딩) 2층에 직원들을 위한 라운지를 지난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커피 외 모든 음료가 입주한 350여명의 키움증권 직원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로 인해 커피숍 중 전국에서 매출이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진 파스쿠찌여의도2호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시간은 물론 저녁에도 자리가 없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어느 새인가 빈자리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파스쿠찌여의도2호점은 키움증권 본사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 SK증권, IBK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직원들에 무료나 염가로 커피 등 음료수를 제공하는 라운지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는 아니지만, 대신증권은 대신파이낸스센터 5층에 카페와 도서관, 강당, 회의실 등을 마련하고 직원에 모든 음료를 1000원씩 팔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일어나는 ‘커피 전쟁’이 다이내믹하다”며 “그래도 장사는 다들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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