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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vs 조선’…후판 값, 네 달째 팽팽한 힘겨루기
‘철강 vs 조선’…후판 값, 네 달째 팽팽한 힘겨루기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3.20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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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5만원↑”…“업황회복 아직”
원가상승분 일부 반영, 인상폭 조정 가능성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올해 상반기용 후판가격 조정을 두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후판가격을 톤당 5만 원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힌 반면 조선업계는 아직도 업황이 어려운 만큼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간 현격한 입장차로 이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후판가격 협상 교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3사와 수급사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 후판 공급 가격협상에 들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배를 만들 때 쓰이는 후판은 두꺼운 철판을 뜻하며 선박 제조원가의 최대 20% 정도를 차지한다. 두 업계는 6개월마다 회사별로 후판가격을 협상하는데,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후판가격을 각각 5만원씩 인상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인상을 통해 현재 후판가격이 톤당 70만원 중반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가 올 들어서도 철강가격의 오름세를 반영한 인상가를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조선업계는 가격인상 자제를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조선사들의 모임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국내 후판가격이 계속 올라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박 발주량이 2016년 134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바닥을 찍은 뒤 2017년 2800만CGT와 지난해 3180만CGT로 점진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6년간 평균 발주량 3725만CGT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협회는 “후판은 2016년 하반기부터 5반기 동안 톤당 약 30만원이 인상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조선 3사의 예상 후판 소요량은 510만 톤 내외로, 톤당 5만원이 추가 인상되면 총 2550억 원에 달하는 원가 부담을 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톤당 5만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조선업계가 어려운 상황일 때 원료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적자 영업하는 등 고통 분담해 온 만큼 가격에 반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감내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조선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제 정상적인 가격대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2000년대 중반 톤당 100만원을 웃돌던 후판가격이 2015년 이후 50만원까지 반 토막 난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조선업계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였다.

다만 시장 안팎에선 최근 철강업계의 열연 등 주요 제품가격 인상 기조가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도미노적 성격을 갖는단 점에서 후판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두 업계 간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 과정을 거쳐 톤당 가격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단가 인상 반영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부분만 남았을 뿐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고 중국 철강제품 가격이 일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의 명분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도 “반기 이상의 계약이 이뤄지는 후판은 향후 원재료 가격과 시황 등 상당한 수준의 관찰을 요하는 만큼 원가상승분이 가격에 전부 반영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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