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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도전, 뉴 현대차] 정치권,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논의해야
[정의선의 도전, 뉴 현대차] 정치권,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논의해야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3.20 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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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의 경영권 방어수단. (자료=금융감독원)
주요 국가의 경영권 방어수단. (자료=금융감독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정부가 해외 투기세력에 우리나라 기업을 갖다 바치는 꼴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은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내밷은 쓴소리다.

그는 "엘리엇 등 헤지펀드가 경영권을 흔들어 주식의 시세차익 등 자신의 목표만을 이룬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라도 경영권을 적극 방어할 수 있는 포이즌 필, 차등의결권 등을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9년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어가 SK텔레콤의 경영진을 교체하려다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SK, 2004년 삼성물산, 2006년 KT&G 등 해외투기세력들이 국내 대표기업들을 연이어 노렸다. 최근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지난해에는 여론전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무산시켰다. 올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8조원대의 고액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때마다 기업의 경영권 방어 제도는 논의에만 그치면서 투기세력의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는 포이즌 필 등 기업이 해외투기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전무한 실정이다. 해외투기세력이 주주전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이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재계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특히 엘리엇 등 투기세력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헤지펀드는 275개에서 2018년 524개로 두 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이 공격한 기업도 570개에서 805개로 약 41% 증가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엘리엇의 공격으로 기업이 미래를 위해 써야할 돈을 경영권 방어에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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