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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정치 칼럼] 90년생 동갑내기 '승리'의 몰락을 바라보며...
[청년과정치 칼럼] 90년생 동갑내기 '승리'의 몰락을 바라보며...
  • 미래당 칼럼
  • 승인 2019.03.20 14:03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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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미래당 칼럼니스트
최지선 미래당 칼럼니스트

처음 빅뱅을 알게 된 건 고3이었던 2007년, 교실에서 그들의 안무를 따라 하던 친구들을 통해서였다. 팬은 아니었지만, 나는 종종 그들의 노래를 들었고, 특히 멤버 중 막내 승리는 나와 동갑이어서 그런지 좀 더 눈여겨보았다. '형들만큼 특별한 재능이 없어서' 사업을 한다는 그의 넉살이 친근했고, '개천에서 용 난' 또래가 별로 없는 와중에 그를 보며 일말의 희망 같은 걸 느꼈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 그가 생일파티에 러시아 여성들을 섭외했다는 이야기, 그가 '사업가 승츠비'로 과장되게 묘사되는 모습을 접하며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꼈다. 결국 버닝썬 사건을 통해 그의 성공이 타인의 고통 위에 쌓은 것임이 드러났고, 그는 우상이 아닌 반면교사가 되어버렸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며, 권한을 가진 이들이 타인의 고통은 무시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가슴 아프게 학습해야 했다. 버닝썬 게이트도 이와 비슷하다. 버닝썬 운영진은 돈과 권력을 이용해 경찰까지 매수했고,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과 성매매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정준영과 그의 친구들은 ’구속감’인 줄 알면서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친구들의 요구에 맞춰주려고 그들의 인기를 이용해 20대 초반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고 그들을 동의 없이 촬영하고 배포했다. 

이들에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마땅한 처벌이 내려져야 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앞으로의 피해를 방지하는 등 제도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나는 승리가 추구했던 가치와 행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동갑내기 승리, 아니 이승현은 과연 행복했을까?

지난달 BTS 소속사 대표 방시혁 씨의 서울대 축사가 화제가 되었다. “여러분의 행복이 상식에 기반하길 바랍니다. 공공의 선에 해를 끼치고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감히 추측컨데 이번 일로 사회적 명예가 실추되기 이전에도 승리는 피폐하고 헛헛했을 것이다. 그가 아무리 행복했다고 주장할지라도 이는 타인의 행복을 짓밟은 반쪽짜리 행복이었다. 승리를 통해 그가 대표했던 돈·명예·인기·젊음도 더이상 우러러볼 것이 아님이 명확해졌다. 한때 나의 우상이었던 빅뱅과 승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공공의 선과 함께 행복한 길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하고 싶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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