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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 견제역할 못한다는데...한진그룹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출신'
관료출신 견제역할 못한다는데...한진그룹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출신'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3.22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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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명 중 2명, 진에어 3명 중 1명이 관료출신 사외이사
(주)한진, 관료출신 사외이사 75%
"관료출신 사외이사 견제역할 못해...방패막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항공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출신으로 드러났다. 2명 중 1명은 관료출신인 셈이다. 

특히, 한진그룹의 관료출신 인사 중에는 판사, 검사 등 법조계 인사가 가장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국세청, 보건복지부 관료출신들도 사외이사로 포진 돼 있었다. 사외의사의 본질적인 목적이 이사회 내에서 독립성과 견제역할인데, 관료출신의 경우 과연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21일 아시아타임즈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EO스코어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진그룹 내 사외이사는 총 20명으로 이중 10명(50%)이 관료출신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 =아시아타임즈).
(사진=연합뉴스, 그래픽 =아시아타임즈)

한진그룹의 사외이사 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한국공항 △㈜한진 △한진칼 등 5개 계열사 모두 관료출신이 사외이사로 앉아 있었다. 

사외이사를 출신별로 보면 법조계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계 5명, 세무회계 2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순 이었다. 나머지는 보건복지부와 국세청, 감사원, 공공기관 출신 등이 각각 1명씩 사외이사 자리를 꿰찼다.

계열사별로는 대한항공의 경우,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관료출신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임채민 대한항공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 2011년 9월~2013년 3월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49대)과 국무총리실 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 다른 관료출신은 정진수 사외이사로 판사를 지낸 법조계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2002년까지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2005년~2007년까지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까지 지냈고, 현재는 법무법인 (유)화우의 대표 변호사다. 

진에어는 사외이사 3명이 근무 중 이다. 이중 1명이 법조계 관료출신이다. 박은재 진에어 사외이사는 현재 율촌 변호사지만, 지난 2013년까지는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장 검사를 지냈다. 

물류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75%)이 관료출신이다. 김문수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4회로 공무원을 시작해 2012년 6월까지 국세청 차장을 지냈고, 성용락 사외이사는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이다. 또 한강현 사외이사(사법시험 21회)는 지난 2002년까지 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사외이사 6명 중 3명(50%)가 관료출신이다. 김영인 사외이사는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삼성전자에서 DS부분 법부지원 팀장을 지냈고, 이석우 사외이사는 판사를, 이번 주총에서 신규 선임되는 주순식씨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이었다. 

끝으로 한국공항에서는 2명의 사외이사가 있는데 이중 1명이 관료출신이다. 박상용 한국공항 사외이사는 지난 2011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무처장을 지냈고, 1998년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었다. 박 사외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이다. 

문제는 관료출신 인사로 사외이사가 채워지면 제도의 본래 도입목적인 기업 경영활동의 감시가 어렵다는 점이다.  

박주근 CEO 대표는 “사외이사의 본질적 목적이 이사회 내에서 독립성과 견제역할인데 기업들이 관료출신을 사외이사로 앉힘으로써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이 결여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기업들이 검찰, 공정위, 관세청 등 힘 있는 관료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외부로부터)방패막이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문제라고 지적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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