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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실종'..."금호아시아나, 관료출신 '사외이사' 40% 넘었다"
'견제 실종'..."금호아시아나, 관료출신 '사외이사' 40% 넘었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3.25 04: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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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사외이사 14명 중 6명이 관료출신
관료출신 사외이사 중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4명
"관료출신 사외이사는 전관예우 차원...감시,견제 힘들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회계리스크가 부각되며 주식매매 거래정지 사태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관료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집단 사외이사 중 37%가 관료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아시아나 기업의 관료출신 비중이 더 높은 셈이다.

사외의사의 본질적인 목적이 이사회 내에서 기업 경영의 독립성을 지키며 대주주를 견제하는 역할이 핵심인데 반해, 관료출신의 경우 주로 관예우 차원에서 선임되고, 역할도 거수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아시아타임즈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EO스코어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4개 계열사)의 사외이사는 총 14명으로 이중 6명(43%)이 관료출신으로 가장 많았고, 재계(금융)와 언론출신이 각각 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학계와, 법조계, 공공기관, 기타 등이 각 1명씩이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가 있는 57개 대기업 집단 계열 상장사 267곳의 사외이사 859명 중 321명(37%)이 관료출신 인 것에 비해 약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출신별 사외이사를 살펴보면 관료출신에 △청와대 3명 △법조 1명 △전 행정안전부 장관 1명 △부산시 1명 등 6명이다. 이어 △학계 1명 △재계(금융-우리은행)출신 2명 △변호사 1명 △한국산업은행 (전)부행장 1명 △기타(문재인 대통령 중앙선대위 국가정책 자문단 부단장) 1명 등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금호산업, 아시아나IDT,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모든 계열사에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최소 1명씩 배치했다. 

금호아시아나 관료출신 사외이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비교적 많다는 점이다. 6명의 관료출신 사외이사 중 4명(1명-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나 문재인 정부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 별로는 금호산업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관료출신이다. 김희철 금호산업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고, 육군사관학교 37기다. 이근식 사외이사의 이력은 더 화려하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제 4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냈고, 17대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까지 경험이 있다. 

에어부산은 사외이사 2명 모두 관료출신으로 확인됐다. 김영섭 에어부산 사외이사는 지난 1997년~1998년까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1996년~1997년에는 관세청 청장인 전형적인 관료출신이다. 송광행 사외이사는 부산시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 현 신공항추진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형적인 공무원 출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적었다. 아시아나항공은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만 관료출신이었다. 관료출신인 이형석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는 지난 2007년~2008년 노무현 정부 말기에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나IDT는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관료출신이다. 이훈규 아시아나IDT 사외이사는 검사출신으로 지난 2007년~2008년까지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이었다. 나머지 아사외이사는 금융권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경희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출신이고, 임경택 사외이사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래 사외이사제도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대주주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사외이사들의 역할인데 기업들이 사외이사에 관료출신을 앉히는 것은 쉽게 말해 전관예우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율이 많다는 것은 대주주들이 사외이사를 그저 거수기 차원으로 인식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며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견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각사의 투명 경영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가계 각층의 명망 있는 분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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