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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설립 '위기'…경영권 둘러싼 자업자득?
토스뱅크 설립 '위기'…경영권 둘러싼 자업자득?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3.24 07:5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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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신한, 사업방향·경영진 참여 등서 '이견'
신한과의 결별, 컨소시엄 구성원들에 영향
현대해상·카페24·직방 등 '불참 의사' 밝혀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오는 27일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주도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토스와의 이견 차로 2대 주주인 신한금융지주가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주요 구성원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목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지난달 11일 신한금융과 토스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방향과 운영 등에  대한 이견 차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토스는 토스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웠다.

챌린저 뱅크란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 특화영업에 집중하는 소형은행을 말한다. 일부 업종, 일부 고객 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으로, 영국의 아톰뱅크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챌린저 뱅크를 설립하기를 원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예·적금, 대출 등의 은행영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패션, 유통 등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주장했다. 기존 은행의 업무 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는데다 신한금융은 금융앱 '쏠' 등이 이미 온라인뱅킹에 자리잡고 있어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성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경영진 참여에 대해서도 이견이 엇갈렸다.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신한금융의 경영진 참여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신한금융은 자신들의 자본과 자원 및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투자하는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었다. 은행의 노하우를 전수해 장기지속가능성을 부여하고 기존 은행과 다른 혁신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신한금융의 적극적 경영참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스는 협의를 보면서 경영진 참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신한금융의 경영참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결국 지난 20일 저녁 토스는 신한금융에 "컨소시엄에서 빠져달라" 요구했고, 신한금융은 21일 이사회에서 '결별'을 결정했다.

이후 토스는 컨소시엄 참여자들에게 챌린저 뱅크 설립 계획을 설명하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과의 결별이 기폭제가 돼 협력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금융회사이자 3대 주주인 현대해상이 같은 날 불참을 선언했고, 카페24도 빠지기로 결정했다. 22일에는 직방과 한국신용데이터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은행업의 노하우를 갖고 리스크 관리도 뛰어난 신한금융이 참여하지 않게 되면 '토스뱅크'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한 기업의 관계자는 "혁신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이더라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토스는 이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한금융의 역할이 필요했는데, 신한금융이 빠지면 우리도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의 '자업자득'이라고 보고 있다. 도전정신 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금융업인데, 너무 쉽게 봤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권을 욕심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함께 하자고 했다가 '너네는 돈만 대라. 회사는 우리 것이니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면 누구나 화가 날 것"이라며 "토스는 핀테크 업체로 급부상중이긴 하나, 자본력, 영업 노하우, 리크스 관리 능력 등에 아직은 의문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컨소시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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