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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는 대기업”...직원 창의력 '확‘ 살아날까
“계급장 떼는 대기업”...직원 창의력 '확‘ 살아날까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3.25 02: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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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비어파티’를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는 물론 임직원과 함께 소통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대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수평적이고 창조적인 기업 문화가 필수적이란 판단 아래 직급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그동안의 기업 문화가 추격자적 관점, 혹은 양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시장 개척자적 관점으로 과감한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창조적인 제품 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의 핵심은 직원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만큼, 기업 문화도 이런 트랜드에 맞춰나가갈 필요가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문화 변화는 수평적 직급체제 구축이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직된 조직문화에서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총수가 직접 나서는 변화를 견인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롯데, CJ 등 기업 대부분은 직급체계 개편을 마무리하고 실무단계 적응을 끝낸 상태다. 가장 보수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차도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신 조직문화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3월부터 직급 단순화 체계 실험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올해부터는 전자와 중공업 계열사로 확대 적용한다. 기존의 과장, 부장 등의 수직적 직급체계를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바꿔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게 직급 단순화의 취지다.

SK그룹은 직원을 넘어 임원에 대한 직급 파괴 실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부사장, 전무, 상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본부장, 실장 등 직책만 사용한다. 임원 명함에 이그제큐티브 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전무), 바이스 프레지던트(상무) 등으로 표기한 영문 직급 표기도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도 지난 2017년 4월부터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 등 3단계로 축소했다.

롯데그룹은 2011년부터 인사체계를 개편했다. 직급을 수석, 책임, 대리 등 3단계로 간소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수석은 차장·부장급이고 이 가운데 일부가 팀장이 된다

CJ그룹은 회장도 ‘님’으로 부른다. 2000년부터 직급 간소화를 시행하고 있는 CJ그룹은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부르는 방식으로 조직 수평화를 마무리 했으며, 이재현 회장도 사내에서는 ‘이재현님’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로 나눠진 일반직 직급을 주니어와 시니어 두 단계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조와의 합의 등을 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조직문화 개편에도 내부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인사체계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지만, 직원들의 적응 실패로 과거 직급체계로 다시 돌아온 예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부르는 호칭이 바뀐다고 조직문화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경영진이 직접 나서 수평적 관계를 계속 강조해야 직급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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