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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호' 출항…父 '뚝심경영' 업그레드한 '혁신경영'
'정의선 호' 출항…父 '뚝심경영' 업그레드한 '혁신경영'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3.25 04: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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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상벌 명확…조직 소통 강조"
정의선의 현대차…공유-수소 '쌍두마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아들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아들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정 부회장은 '뚝심경영'으로 대표되는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혁신경영'을 통해 그룹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조직문화부터 글로벌 시장을 예측하는 안목까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그야말로 '혁신' 중이다.

정 부회장은 저성장 기조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패러다임 변화까지 강요받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과제를 풀어줄 실질적인 '해결사'라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그의 경영행보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 각각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만에 그룹의 실질적인 방향키를 잡은 셈이다.

◇정의선의 '혁신'…현대차 ICT 융합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제조업 중심에서 ICT(정보통신) 융합 기업으로의 변모를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공유경제 시대가 열리면 제조업 중심의 완성차업체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미 서 있다.

특히 공유경제 시대에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수소전기차(FCEV)의 맹활약이 예상된다. 기존 운송 수단인 택시, 버스 등이 무인화되고, 공유 차량이 24시간 내내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1회 충전거리가 훨씬 긴 수소전기차가 실용적측면에서 우세하다. 실제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인 '넥쏘'의 1회 충전거리와 충전시간은 각각 609㎞와 5분으로 전기차를 압도한다.

현대차가 공유경제와 수소경제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싱가포르의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 등 전세계 30여곳의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공유경제 주도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올라'에 60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2015년 이후 3년여간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238억원에 달한다.

정 부 회장은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던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오는 2021년 시범 운영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뚝심'으로 글로벌 빅5 '도약'… 父정몽구

정 부회장이 혁신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면 아버지 정몽구 회장은 '뚝심경영'으로 현대·기아자동차를 글로벌 '빅5'로 키워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을 정도로 위기의 순간에도 동요되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대표적 일화가 1989년 '부르몽의 악몽'이다. 당시 현대차는 캐나다 퀘백주 부르몽에 첫 해외생산 기지를 완공한다. 생산 차종은 국내에서 대박을 쳤던 '쏘나타2'였다. 하지만 형편없는 품질로 결국 4년만에 철수했다. 쏘나타2의 품질 문제는 캐나다 코미디언들이 개그소재로 사용할 정도로 현대차에게 수모와 치욕을 안겼다.

정 회장은 그 후로 '품질 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하며 특유의 뚝심경영을 발휘했다.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밤낮으로 생산공장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결과는 2016년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위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부르몽의 악몽을 겪은 지 27년만에 독일 명차는 물론 최대 경쟁사인 일본의 토요타까지 무릎을 꿇린 것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인 'G70'은 최근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합리적인 경영방침을 통해 아버지와 다른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지만 상벌을 명확히 하는 냉정한 모습도 보여준다"면서 "조직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도 유연한 조직문화를 통해 4차 혁명시대에 걸맞는 기업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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