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4-20 10:04 (토)
기로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경영권 지켜낼까
기로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경영권 지켜낼까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3.26 03:28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벼랑 끝에 몰렸다.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29일 한진칼의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경영에서 물러나는 변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여부에 따라 이번 사태의 파장이 한진그룹 전체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현재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대한항공의 지분은 33.35% 수준이다. 주총 표 대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최대 키는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이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면 사실상 조 회장의 연임은 어려워지는 구조다.

다만, 국민연금이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기권을 던진 만큼, 이번 대한항공에도 비슷한 의견을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대목은 조 회장에게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논란의 핵심이었던 강성부 펀드와의 대결에서 한진이 승기를 잡은 대목도 연임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행동주의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가 한진 보유 지분율을 기존 8.03%에서 10.17%로 높였지만, 법원이 KCGI의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은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와 같은 회사를 통해 회사의 부를 자녀들에게 이전한 전력이 있으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지적한 뒤 "사익편취 이력 및 불법행위에 따른 검찰 기소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조 사내이사 후보는 그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어 사내이사로서의 적격성 요인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처럼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 회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 최대 항공사의 총수로 대한항공을 지금의 위치까지 올린 경영능력을 인정해 달라는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대한항공 노조 등은 지난해 불거진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 논란과 함께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현 상황을 두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계는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 회장에 대한 마녀사냥만은 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혐의는 사법부에서 판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판이 진행 중인 기업 경영권에 대해 국민연금은 죄형 법정주의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JV) 조기 정착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개최 등 사내 주요한 과제가 산적했다"라며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선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kh@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