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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K푸드 바람타고 '할랄 라면' 출시 붐
식품업계, K푸드 바람타고 '할랄 라면' 출시 붐
  • 류빈 기자
  • 승인 2019.03.26 03: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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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라 한 쇼핑몰 내에 위치한 대박라면 홍보부스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라 한 쇼핑몰 내에 위치한 대박라면 홍보부스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전 세계 2조 달러에 달하는 ‘할랄푸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제품들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삼양식품, 농심 등이 할랄 공식 인증을 받은 ‘할랄 라면’으로 현지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별도 설비 구축, 제품 구성 변경 등으로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할랄(Halal)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된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 제품만이 위생적이며 맛, 질, 신선도가 뛰어난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여긴다.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무슬림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자킴이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슬람 국가 중 일일 400만봉 가량의 라면이 소비되는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거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일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김치 맛’, ‘양념치킨 맛’에 이어 신세계푸드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세 번째로 선보인 라면이다. 자킴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른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라면보다도 3배 가량 비싼 1700원에 판매되지만 긴급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 SNS를 통한 대박라면에 대한 입소문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동남아에서 입소문이 나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타 국가에서 수출 문의가 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해 동남아 할랄시장 공략에 나섰다. 향후 스낵, 소스 등 다양한 한국식 할랄식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할랄시장을 개척해 간다는 목표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의 수입을 문의해 온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식품업체와의 상담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왼쪽)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오른쪽) MUI인증 불닭볶음면 (사진=각사 제공)
(왼쪽)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오른쪽) MUI인증 불닭볶음면 (사진=각사 제공)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로 할랄식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7년 9월 인도네시아 무이로부터 불닭 브랜드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현재 불닭 브랜드의 경우 2016년 65억원이었던 말레이시아 수출액이 2017년 140억원, 2018년 170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수출 전용 브랜드 '삼양80G'를 론칭했다.

삼양식품은 현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할랄 라면 생산 공장 설립지역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 달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FGV 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농심은 2011년부터 할랄 전용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라면의 육류 성분을 콩 단백질로 대체해 KMF 인증을 받았다. 이를 위해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두고 ‘할랄 신라면’을 출시하며 김치라면 등과 함께 이슬람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의 할랄 라면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UAE 등 이슬람국가 40여 곳에 수출되고 있다.

KMF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매출 360만달러를 올리기도 했다. 2017년에 310만달러를 기록한 것보다도 16%가량 성장한 수치다.

한편 전 세계 인구의 약 23%에 달하는 무슬림은 17억명으로 집계되며 이와 함께 할랄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할랄푸드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2000억달러에서 2021년 1조9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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