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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규제 샌드박스 1호 '휴이노' 길영준 대표 "웨어러블 의료기기 성장 위해 '속도' 절실"
ICT 규제 샌드박스 1호 '휴이노' 길영준 대표 "웨어러블 의료기기 성장 위해 '속도' 절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02 16:0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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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빠른 기술력과 제도 덕분에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급성장"
"과거 특허청 패스트트랙 전담 부서 처럼 빠른 승인할 정부기관 필요"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이재현 기자)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의료 바이오 산업은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먹거리다. 또한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원격진료'라는 산이 남아있지만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신기술 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인 '메모워치'를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의 첫 규제 샌드박스로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선정된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의료계의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한 의료단체는 '메모워치' 테스트에 참가하는 기업과 병원을 향해 "안전성과 정확성도 확인안된 상태에서 돈벌이와 특허에 눈이 먼 병원"이라는 강도높은 비판을 할 정도다. 어떤 산업이든 규제는 '안전을 위한 안전핀'이 되기도 '성장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료계의 반감은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미래먹거리를 위한 규제 개선의 의지는 있지만, 현장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해 많이 어설픈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의 규제와 제도의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이번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된 휴이노의 길영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샌드박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제도적 변화의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이번 샌드박스를 비롯해 다양한 시험과 규제의 변화를 주는 것은 늦은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외국을 따라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패스트 팔로우를 도입해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빠른 성장을 도와주는 제도까지 시행되면 더 좋겠죠.

늦은 것 같은 때가 가장 빠른 때에요. 규제나 제도에 대한 변화가 이어지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인프라가 많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의료기기나 신약의 허가를 받으려면 최소 3년이란 시간은 걸려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죠.

Q. 오래 걸려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프라라는 것은 '정책'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A. 정책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도 큰 문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나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는 뛰어난 기술과 노력으로 제품에 대한 승인을 내려고 하지만, 사람이 부족해 승인이 더뎌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승인의 제약이 크다는 것이 문제죠. 지금 시행되는 법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요즘 시대에 뒤떨어져있어 기업이 요구하는 것에 맞추기 힘든 게 현실이에요. 제가 관련부처에 ‘OOO해주세요’라고 하면 ‘법 때문에 힘들 거 같은데요’라는 답변이 태반이에요. 인력부족과 강도 높은 제재는 정부에 나서서 해결해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만난 정부 관계자들은 제도 때문에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하기도 하고, 인력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마음이 아파요.

높은 정책과 인프라 부족은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 산업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부나  병원 등 주요 관계자들이 불확실한 시장성과 겪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혜택을 받는 것은 정부가 아닌 ‘국민’이라고 생각을 하고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해요.

(사진=휴이노 홈페이지)
(사진=휴이노 홈페이지)

Q. 그럼 어떠한 정책이나 제도가 어떠한 방식으로 바뀌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과거의 특허청처럼 패스트트랙을 전담하는 부서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과거 특허청에 제품을 등록하면 허가를 받는데 2년은 걸렸는데 하위 부서를 통해 1년 안팎으로 줄어들었죠. 당시 무분별한 특허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걱정했던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빠르게 특허를 받아 중소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식약처나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도 패스트트랙 부서를 신설해 제약과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빠른 승인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일자리도 창출되고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들은 빠르게 통과되면 일석이조죠.

Q. 하지만 정책이나 제도를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큰 이득을 보긴 힘드실 것 같은데

A. 물론 자고 일어나면 바뀌거나 그러지는 않죠. 하지만 이번에 바뀌면서 법이나 제도적 기반이 튼튼해지면 웨어러블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상황에서 스타트업으로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뛰어드는 것은 솔직히 자살행위에요. 현 정책과 제도인 상황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무조건 적자거든요. 하지만 옆 나라인 중국은 제도와 인식 개선을 통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죠.

중국의 경우 거짓말을 조금 보태 정부에서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어’라고 오더를 내리면 열흘 내에 생산하고 출시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과 제도가 마련됐는데 덕분에 중국은 빠르게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요. IT강국인 우리나라보다 빠른 속도로요.

(코트라는 지난해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92억5450만 위안으로(한화 약 4조9320억원) 전년 동기대비 8.8%를 달성했다. 또한 오는 2023년까지 건강과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시장 규모는 약 300억 위안(한화 약 5조57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책과 제도가 순차적으로라도 개선되고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국내 대표 산업인 스마트폰이나 반도체급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이 기업의 성장하기 좋은 발판(제도)만 만들어 진다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앞으로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A. 기존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들은 심박이나 걸은 수 등 단순한 콘텐츠로 이뤄져있어서 소비자들이 쉽게 질려했죠. 하지만 앞으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나 의료기기는 전문성을 띄우는 방향을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를 위해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기가 있어 어떠한 행동에 혈압의 상승폭이 큰지 알 수 있는 것 처럼요. 전문성이 높은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증가한다면 아무리 좋은 시계보다도 의료기기를 차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는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지만 '생명의 질'을 높여주지는 못하니까요.

 

휴이노와 길영준 대표는

길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박사를 졸업하고 부산대 정보통신연구원에서 전임연구원 겸 겸임교수로 '다중생체신호를 이용한 혈압을 측정'을 통한 휴먼컴퓨터 인터페이스(HCI)에 대한 것을 8년동안 연구해 스마트기가와 의료 융합분야의 전문가이다. 

지난 2014년 '휴이노'를 창업하고 웨어러블 의료기기인 '메모워치'를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 시계형 의료기기를 개발한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지난해 9월 식약처가 주최한 '차세대 의료기기 100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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