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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용왕'은 제주항공...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헛바퀴'
작년 '고용왕'은 제주항공...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헛바퀴'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4.04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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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작년 고용증가율 22%, 진에어 15%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4%, 0.4%에 그쳐
현장에선 인력부족 문제 여전..."퇴사자 고려해 채용 더 해야" 지적도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항공사들이 매년 수 백 명씩 직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정작, 고용은 늘지 않는 ‘헛바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지난해 채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대한항공은 2.4% 증가하는데 그쳤고, 아시아나항공은 0.4%대 증가세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멈췄다. 다만, 성장단계에 있는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고용증가세가 위안거리 정도다.  

3일 아시아타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항공사 가운데 비교가 가능한 4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의 직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항공사에 채용된 인원은 2748명(국토부 기준)인데 비해 실제로 늘어난 인원, 순증 직원 수는 1252명(45.5%)에 불과했다. 

(사진=각사)
(사진=각사)

항공사별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운송분야를 비롯한 항공우주, 기내식 기판, 기타 등 고용된 인원은 총 1만 8770명으로 전년 1만 8330명 보다 440명(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1083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640여명의 이탈이 있었던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고용정체 현상이 더 심하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총 8988명으로 전년 8948명 보다 40명(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509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7.8%만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이탈 직원 수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채용에 비해 고용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한 대형항공사에서 퇴직자를 비롯한 여성 객실승무원들의 퇴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참 성장단계에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용은 눈에 띄게 늘었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 직원은 지난해 2841명으로 전년 2315명 보다 526명(22.7%) 증가했다. 지난해 719명을 채용한 것에 73.1% 수준으로 대형항공사 보다 크게 높았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1898명의 직원이 고용됐는데 전년 1652명 보다 246명(14.9%) 늘어나 10%이상 고용증가세를 기록했다. 진에어가 지난해 437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56.3%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고용이 늘지 않는 이유는 LCC에 비해 오래된 항공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년퇴사자가 많은 것은 물론 객실 여성승무원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 등의 이유로 퇴사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라며 “많이 채용하는 만큼 그 만큼 많이 나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LCC의 경우 성장하는 단계로 비행기 도입 등으로 인해 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형항공사 보다는 고용이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 백 명씩 채용을 해도 인력부족 사태가 크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인력부족 등을 호소하며 휴가논란, 장시간 근무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 때문에 이들 항공사들이 채용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만큼 나가는 인력으로 인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 한 객실 승무원은 “지난해 대한항공이 채용을 늘린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체감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여전히 빡빡한 근무스케줄에 직원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고, 제대로 휴가도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은 “나가는 인원 등을 고려해서 채용을 더욱 늘려야 한다”면서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서 힘든데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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