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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에 한전·가스공사 수익률 '극과 극'
에너지전환에 한전·가스공사 수익률 '극과 극'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9.04.05 06: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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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전 이용률 37년 만에 최저
유연탄·LNG가격도 급등하면서 한전 원가율 악화
LNG발전 가동 늘면서 가스공사 실적 개선
LNG직도입 개선방안도 긍정적 분위기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국내 에너지 공기업 양대산맥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수익성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전은 정부의 탈(脫)원전 기조와 함께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지면서 6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LNG판매 증가와 해외사업장 정상화로 매출은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누리고 있다.

5일 <아시아타임즈>가 지난해 한국전력(사장 김종갑)과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김영두)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 규모는 양사 모두 증가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6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1.36% 늘었으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우선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작년 여름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데 있다.

반면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유연탄·LNG 등 발전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원전 이용률 하락이 가져온 원가율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발전 공기업들은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들 석탄화력발전 공기업들은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의 원가율 상승은 한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적자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65.9%까지 하락했다. 이는 1981년에 기록한 56.3%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저렴한 단가의 원전 가동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원료로 가동하는 발전량이 늘어났다. 더욱이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자 정부는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는데 여기서 발생한 약 3600억원의 비용도 한전이 부담했다. 해당 비용은 정부로부터 보전받지도 못해 적자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전 관계자는 "산업부가 누진제 완화로 인한 비용 지원을 검토해보겠다고 했으나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미 장관도 교체됐고 해를 넘겼기 때문에 보증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가스공사, LNG 판매 증가로 실적 '파란불'

한전과 달리 가스공사는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돼 전년대비 23.35% 상승한 1조27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여기서 확보한 배당여력으로 3년 만에 재배당에 나섰다.

가스공사의 호실적은 LNG판매량 증가와 주요 해외사업의 정상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원전 정비기간 연장과 봄철 노후 석탄발전소 정지 등이 겹치면서 LNG발전 가동이 늘어났다. 

또한 그동안 가스공사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해외사업장 부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3년에 걸쳐 부실자산은 손상처리했고 캐나다 사업같은 경우는 지분을 매각해 향후 투자될 비용을 줄였다"며 "유가가 상승한 점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동안 가스공사의 미래 가치에 악영향을 주었던 LNG 직도입 개선방안도 긍정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국내 LNG 수입은 가스공사가 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발전용 LNG의 경우 규제가 다소 완화돼 자가 소비에 한해 직도입이 허용된다. 직도입 물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465만t으로 국내 전체 가스수요의 12%에 달했다. 지난해 직도입 물량이 700만t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직수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국제 LNG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바뀌면서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다. 발전사들은 저렴한 단기 스팟 물량을 선점해 비용절감을 노린다. 발전 공기업 중에선 한국중부발전이 대표적으로 직도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직도입 물량이 증가할수록 가스공사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스공사가 LNG를 수입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무기는 대규모 장기 계약이 가지는 가격협상력이다. 이같은 지위가 흔들릴 경우 국내 LNG 수입 가격이 오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이에 대해 고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사별로 가스공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 개별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발전업계와 접점 찾기에 한창이다. 또한 LNG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에 직도입 사업자는 가스공사 물량을 다시 받게 되는데, 이때 40%의 가산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발전사들은 직도입 의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수급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2024년에 카타르와 LNG 수입 장기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전에 개선 방안이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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