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4-21 06:30 (일)
[재테크 칼럼] 신용 취약계층 '금융소외'…대안신용평가 어떠한가
[재테크 칼럼] 신용 취약계층 '금융소외'…대안신용평가 어떠한가
  • 김민정
  • 승인 2019.04.08 07:45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신용정보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개인신용평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측면으로는 개인의 정보는 보호해야 하고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영역이다.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이사.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이사.

반면 금융거래정보 중심의 신용등급으로 고신용자, 저신용자 등 구분하는 현행 체계에서는 신용정보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신용 취약계층에게 고금리 금융 외에는 선택할 옵션이 없도록 하는 부작용을 만들어 낸다는 시각도 있다.

개인정보의 보호는 중요하며,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된다는 것은 신용평가에서는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기회를 확장하는, 대안을 넓혀주기 위한 또 다른 시도인 것이다.

과거 담보 위주였던 부채(Debt) 개념이 신용(Credit)으로 전환되는 데에는 전통적 의미의 신용등급 역할이 지대했다. 신용등급 덕택에 심사기준이 만들어 지면서, 담보가 없는 사람들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은 1956년, 미국 스텐포드 공학연구소 출신의 두 과학자가 설립한 FICO에 의해 발명되고 적용된 통계모형이다. 과거에 유사한 금융거래 패턴을 보인 사람들은 비슷한 연체율을 보일 것이라는 것을 가정한 통계모형이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는 한사람의 개인에게 2% 연체, 7% 연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무연체와 연체 두가지 상황만 존재한다.

그런데 왜 유사한 금융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을 묶어서 이들 100명 중 7명은 확률적으로 연체이니 저신용등급이라고 정의하게 된 것일까. 1960년대 즈음의 미국은 산업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금융 니즈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였고, 점점 더 다양화되는 사회에서 심사역의 과거 경험은 더 이상 우량한 대출자를 판별해 내지 못했다. 이에 더 빠르고 일관성있는 자동심사가 필요했고, 그동안 잘 빌리고 잘 갚았던 사람에게 대출해 주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에서 부작용 또한 발전하였는데, 100명 중에는 7명의 연체자 외에도 93명의 연체하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신용등급은 이들을 구분하지 않음으로 인해 은행이 전체 자산의 리스크를 추정하고 관리하는 데에는 적합한 반면, 우량임에도 불구하고 불량으로 오인식해 함께 거절한 대출 신청자들이 발생했다. 이것이 은행에게는 기회의 상실, 개인에게는 신용 취약층에 대한 금융소외의 문제가 됐다.

금융정보 외에 다른 대안이 있다면 고객의 세분화를 통해 이를 완화할 수 있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더 신뢰할 수 있는 생활패턴을 보이는 사람을 찾아내는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있고, 과거에는 신용과 관계 없어 보였던 이러한 정보들은 점차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유수의 기관들도 개발도상국의 금융소외와 선진국의 금리소외를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의 방법으로 충분한 사람에게는 대안이 필요 없다. 대안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필요하다.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더 많은 개인들이 더 다양하고 유리한 금융 선택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이사 newpearl@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