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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뒤집듯 주무른 '금융혁신'…수은 '불똥'
손바닥 뒤집듯 주무른 '금융혁신'…수은 '불똥'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4.12 08:0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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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마지막 과제 '조직축소' 철회 수순
"득보다 실 크다"…정치권 질타에 "재검토 고민"
표심만 보는 정치논리…"수은 희생양 됐다" 비판

혁신안 마지막 과제 '조직축소' 철회 수순
"득보다 실 크다"…정치권 질타에 "재검토 고민"
표심만 보는 정치논리…"수은 희생양 됐다" 비판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혁신안 이행 완료가 불가능해졌다. 조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조직 축소안이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반발로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표심만 생각하며 오락가락하는 정치권에 대한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창원·구미·여수·원주지점 등 4개 국내지점의 문을 닫기로 했던 혁신안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혁신안을 전면 재검토해 이같은 내용을 담아 올해 상반기 안에 결정할 계획이다.

작년 말 수은은 창원·구미·여수·원주 등 4개 지점․출장소를 줄이고, 본부 단위에서는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추가로 줄이는 등 조직 축소를 단행키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전성 저하로 적자를 겪자 2016년 10월 총 23개 과제로 구성된 '수은 혁신안'의 일환이다. 이중 22개 과제를 이행한 수은은 마지막 과제인 '자구계획'을 완료할 방침이었다.

수은의 혁신안 전면 재검토는 지역단체들과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수은이 4곳의 지점 폐쇄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는 10억원 미만이지만 해당지역 거래 중단 기업이 120곳에 달해 기업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점 폐쇄가 금융기관의 존재 목적 자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은 지점·출장소의 폐쇄 정책 철회에 대해 이달 말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라며 "지점 및 출장소 폐쇄가 수은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역에 고통을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3일 "여수출장소가 폐쇄된다면 대한민국 중화학공업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여수에서 수출입관련 금융업무를 지원하는 공기업이 전무하게 된다"며 "지역기업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지역경제 발전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조선소 구조조정과 수출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매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창원 같은 곳에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창원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은성수 행장은 "지점 폐쇄 재검토를 고민해 보겠다"고 국회의원들에게 약속했다.

이 때문에 적자를 질책하며 정치권이 요구했던 혁신안을 스스로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3년 전에는 수은에 부실 책임을 씌우더니 내년 총선이 다가오자 지역 표심(票心)에 손바닥 뒤집듯 돌변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관되지 못하고 표심에 돌변하는 정치논리에 수은은 혁신안 이행 완료를 목전에 두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나중에 또다시 정치권이 입장을 바꿔 혁신안 미이행으로 수은을 질타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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