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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융중심지 '불발'…엇갈린 희비쌍곡선
전북 금융중심지 '불발'…엇갈린 희비쌍곡선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4.14 07:20
  • 9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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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발전가능성 불확실…제반여건 갖춰야"
전북 "결실 못맺어 아쉬워"…"부산 눈치보기" 반발
부산 '내실화 집중 방침'에 미소…기관 지방이전도?

금융위 "발전가능성 불확실…제반여건 갖춰야"
전북 "결실 못맺어 아쉬워"…"부산 눈치보기" 반발
부산 '내실화 집중 방침'에 미소…기관 지방이전도?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계획이 보류됐다. 이번 결정으로 전북의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북과 정치권에서는 한숨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과 전북의 금융중심지 조성 경쟁이 일단락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국책은행들은 “경쟁자가 없어진 만큼 부산이 본격적으로 이전을 압박할 것”이라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 '불발'…"해 넘길 듯"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37차 회의를 열고 "현재 전북 혁신도시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 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중심지를 만들 만큼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고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추진중인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의 근거도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금융중심지의 분산화로 기존 중심지의 경쟁력이 악화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25호'를 보면 서울은 세계 112개 도시 중 36위로 2015년 9월에 6위보다 30계단 떨어졌고, 부산은 46위로 같은 기간(24위) 2배 가까이 급락했다.

부산과 전주의 금융기관 확보 경쟁도 요인이다.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금융중심지는 특정 지역을 위한 지역 개발 전략이 아니다"며 "금융기관을 뺏고 빼앗는 형태로 진행돼 제로섬이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북 혁신도시의 금융중심지 조성 계획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훈 국장은 "3년마다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며 "기본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지는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눈치보기" 전북 정치권 반발

이같은 결정에 전북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반발이 거세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금융위의 보류결정은 '사실상 반대'로 총선을 앞둔 부산·경남 눈치보기"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총선 전략지역인 부산 경남지역을 우선적으로 감안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북이 타 금융중심지와 결을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의식해 기존 금융중심지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감안해 판단한 것이라며 "전북도민들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뒤집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존중한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기필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전북도 역시 "결실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도민의 기대가 컸는데 이런 결론이 나 안타깝다"며 "금융타운 조성과 금융기관 집적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이른 시일 내에 갖추고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럼 우린 부산행?"…국책은행들 속앓이

반면 부산은 미소를 띄우고 있다. 금융위가 서울, 부산 발전에 집중할 뜻을 밝힌 점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부산시는 최근 ‘새로운 10년 금융중심지 추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금융 관련 공공기관 9곳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중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투자공사 등이 있다. 특히 전북과 산은, 수은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안을 경쟁적으로 발의했던 상황에서 전북의 탈락은 부산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 보류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부산 중심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지방이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중심지 조성과 금융기관 지방이전은 별개의 건이라지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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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019-04-14 11:55:17
금융위에서 엊그제 지정회의에서 이미 전북이 부산과 경쟁력은같고 타지역보다 낮지않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울 부산이 경쟁력이 떨어지니 핑계데고 안하는거죠. 청와대와 전북지정 조율도 했다고 합니다. 기사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광주나 부산이었으면 되고도 남았겠죠. 도세와 정치인역량에서 밀린거에요 부산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금융중심지 지정해주고 공기업 때려박았습니다. 부산이 반대할 이유는 지역이기주의 입니다. 서울금융공기업 더 가져오려는... 전북은 기금운용 집적화입니다 부산과 결이 다른데도 9개 공기관 부산이 다 가져오려고 반대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