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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있는 그대로의 삶
[정균화 칼럼] 있는 그대로의 삶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9.04.14 13:22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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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사람은 누구나 다 쓰러지게 마련이란다, 그리곤 다시 일어서지, 그게 삶이야" 누구나 죽음을 마주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배움은 삶을 더 의미 있게 해준다. 그 배움을 얻기 위해 꼭 삶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 지금 이 순간 그 배움을 얻을 수는 없을까?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배움은 무엇일까? 그것들은 두려움, 자기 비난, 화, 용서에 대한 배움이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이다.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이다.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인터뷰해,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인생수업, 著者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에서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얻은 삶의 진실들이다.

죽음과 마주한 사람들이 삶이라는 학교의 교사들이며, 삶이라는 학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정체성,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 행복이라고 했다. 인터뷰한 사람들은 삶이 기회이자, 아름다움이며, 놀이라고 말하면서, 삶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릴 것을 권한다. 또한 삶에서는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한 번의 삶으로 그것을 전부 배울 수는 없지만, 진정으로 살아 보기 전에는 죽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리는 것이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著者사사키후미오]에서,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만 집중하고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로 최소한으로 줄였다. 중요시하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인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은 업무는 물론 옷도 늘 단순한 스타일만 고집했다.

결국 살아가는 데 불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덜어낼수록 나다운 삶,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이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 ‘이런 집에 살아야 해’ 같은 생각으로 불필요하게 소비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게 되자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또한 줄어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더 크고 좋은 걸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갖고 싶은 걸 가져도 행복감은 기대한 만큼 지속되지 않는다.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한 물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면서 결국 싫증이 난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 실제로 사용하는 건 채 2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80~90%의 물건은 몇 번 쓰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한 채 그대로 방치되는 쓰레기일 뿐이다.

筆者도 십 여 년 전부터 꼭 필요한 몇 개 만두고 각종 트로피와 상패, 앨범, 옷가지를 정리한지 오래됐다. 더욱이 농장을 오가며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정리하게 되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내게 맡겨진 비즈니스 와 칼럼 쓰기, 건강과 힐링의 삶에 집중하니 삶의 의미와 본질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달라지는 것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각종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돼 돌아보고 줄이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바뀌고, 삶의 방식과 태도마저 달라진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행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욱 애를 쓴다.”<라 로슈푸코>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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