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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꺽인' 금호그룹, 재계 순위 60위권 밖으로…
'날개 꺽인' 금호그룹, 재계 순위 60위권 밖으로…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4.15 15:2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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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내부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 내부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전체 자산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이자 캐시카우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그룹 간판 기업이다.

이에 따라 한 때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던 금호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현재 재계 서열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사실상 그룹의 외형이 대기업군에서 중견기업군으로 전략하는 처지에 놓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서울 공평동 본사에서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것을 핵심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란 수정자구안을 의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며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처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란 극단의 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금 유동성이란게 재계의 분석이다. 그룹이 올해 안에 자체적으로 갚아야 할 돈만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장 어음을 막을 자금이 부족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 회계 파장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은 그룹 내 자금 유동성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달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부터가 부담이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140억원 상당의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요청을 담은 자구안 조차 채권단으로부터 거부 당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란 마지막 카드를 빼들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넘어 그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극단의 카드를 빼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내놓은 뼈 아픈 결정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을 담은 자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당장 기업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 9조7835억원 중 63.7%(6조2518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에어서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매각 후 금호그룹의 자산 총액은 3조원 가량으로 급전직하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공시대기업집단 60위는 한솔그룹으로 자산 총액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때 재계 7위까지 오르며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중견기업으로 곤두박질치게되는 셈이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우건설과 CJ대한통운 인수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이후 극심한 M&A 후유증을 겪어왔다. 금호타이어, 롯데렌터카(금호렌터카), KDB생명(금호생명), 우리종합금융(금호종합금융), 아시아나항공 매각 역시 이런 M&A 후유증에 따른 자금난에 기인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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