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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항공 매각…끝내 못 뗀 ‘승자의 저주’ 꼬리표
[사설] 아시아나항공 매각…끝내 못 뗀 ‘승자의 저주’ 꼬리표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4.15 15:0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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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15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31년 만에 ‘색동날개’를 접게 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날 결정에 따라 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4,941억 원 수준이며 단순계산 지분가치는 4,600억 원이다.

지난주까지 “3년만 여유를 달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지키려 했던 그룹이 끝내 매각을 결정한 것은 시장과 금융당국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다. 금호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금융당국은 물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시장에서도 “현 경영진에 아시아나항공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불신을 받았다. 결국 그룹매출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됐다.

금호그룹은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중고택시 2대로 금호고속(당시 광주여객)을 1946년 4월7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48년부터 운수업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가 추진한 제2의 민간항공사 설립에 금호그룹이 선정되면서 1988년 2월 서울항공으로 첫 걸음을 뗐고, 6개월 후 사명을 지금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바꿨다. 이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 재계 7위까지 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며 항상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아 왔다. 이번 이사회 의결로 그룹은 핵심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지는 대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은 살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총자산 재계 25위에서 60위권의 중견기업으로 신분이 바뀌는 아픔을 겪게 됐다. 호남의 대표그룹 몰락은 안타깝지만 한계기업 퇴출이나 지분매각은 당연한 수순이다. 향후 매각과정이 순탄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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