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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그늘로 간 아시아나항공...기업 가치 오를까
산은 그늘로 간 아시아나항공...기업 가치 오를까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4.17 04:28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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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지난 9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끝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끝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대한 빨리 주간사를 선정,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매각 결정은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남은 계열사라도 살리겠다는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과거 DB그룹이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을 때 핵심 계열사들을 팔았고, 현대그룹이 증권과 로지텍스 등을 매각하며 파산을 막기 위한 노력과 비슷한 결이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금호그룹의 기업 규모 대폭 축소는 불가피하다. 그룹에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 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대로 주저앉아 재계 60위권 밖으로도 밀려나 중견기업으로 전략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은 매각 대금과 남아있는 부채 등을 고려할 때 대략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통매각을 추진할 경우 매각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산업은행 그늘 속 쪼그라드는 기업 가치

아시아나항공은 몸값이 2조원가량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전속결식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산은이 관리하는 기간 회사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 사례다. 산은은 2000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약 19년 동안 관리해왔다. 대우조선은 2008년 6조원 대의 가치로 평가됐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를 인수하는데 2조8000억원에 그쳤다. 20년 만에 회사 가치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산은이 지분 보유나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은 총 145곳이며, 이 가운데 장부상 평가 손실이 난 투자처는 모두 85곳으로 전체의 58.6%에 달한다. 구조조정 성공률이 5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7%나 감소했다. 유가 상승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제대로 관리할 지는 의문”이라며 “매각이 이슈가 되면 회사 분위기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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