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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엇갈리는 업계 ‘희비쌍곡선'
새 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엇갈리는 업계 ‘희비쌍곡선'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4.17 05: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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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경쟁사에게 기회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30년 넘도록 한 자리를 지켜온 아시아나항공이 정든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희비쌍곡선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88년 창립된 후 줄곧 금호그룹의 자랑이자 그룹을 대표했던 브랜드였던 아시아나항공을 떠나보내야 하는 박삼구 회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털어놓았지만, 매정한 시장은 매각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모습이다. 관련 주가는 연일 폭등했고, 1차 자구안 당시 보다 두 배 이상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비정함을 선사하고 있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시중의 속설이 야속할 정도다. 그동안 경쟁으로 얼룩져 있던 국내 항공업계는 이번 매각 소식을 굳이 악재로 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인한 노선축소 등 경쟁이 다소나마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클것이라는 기대감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하기로 결정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16일 산업은행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채권단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는 약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MOU)를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초까지는 결정하겠다는 매각 스케줄을 짜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자회사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며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되고 매각까지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채권단에서 이번 수정 자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채권단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자구안대로 적자노선, 비수익노선 등을 정리하면 시장에서 매입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 때문에 매각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언론은 연일 아시아나항공을 살 만한 기업을 고르면서 매각 흥행을 부채질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SK, 한화, GS, 신세계 CJ 등과 애경그룹까지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다만,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경쟁사에게 기회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소식이 항공업계의 경쟁을 완화시켜줄 소재로 보고 있다. 매각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매각절차에 따른 노선확장 등이 어려워 그동안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였던 저비용항공사(LCC)들로써는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와 기재 축소 등 공급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대주주로 누가 오더라도 FSC(대형항공사)와 LCC 간의 모호한 포지셔닝에 대한 재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포화돼 가는 공항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LCC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체 공급의 17%를 차지하는 2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경쟁사에게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외에 또 다른 항공업계 전문가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금호그룹을 살리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등으로 확장을 못하고 정체되어 있을 테니 다른 항공사들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2위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당분간 경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걸 회장의 말대로 최소 6개월이 걸린다면 LCC입장에서는 그 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위해 내놓은 아시아나 항공 지분은 33.47%(6868만8063주)로 이날 종가 기준(8450원) 5804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10일(3830원) 2630억원 보다 3174억원(120.6%) 급증해 일주일 사이 가치는 두 배 이상 수직곡선을 그렸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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