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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시아나항공 사라고 부추기는 '세력들'에 대하여...
[뒤끝토크] 아시아나항공 사라고 부추기는 '세력들'에 대하여...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4.17 16:35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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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 야 사면 좋아, 우리가 멍석 깔아 주잖아! 돈 있는데 왜 안 사? 사라니까!
=아냐 우린 별 관심 없어, 자꾸 그러면 사야할 것 같잖아! 그냥 말 안 할래.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결정하자 언론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인수후보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지요. 자의든 타의든 테이블 위에 오른 기업들은 하나같이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기자의 시각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사라고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번 뒤끝토크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 동안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회계부실과 빚 등으로 끊임없는 매각 압박을 받아오다가 결국 지난 15일 그룹을 살리기 위해 대표 브랜드인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는 결정을 내렸지요. 일각에서는 금호가 몸통을 살리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모양인데, 어찌보면 꼬리의 가치가 몸통보다 훨씬 더 크고 가치있어 보이는 이유는 왜 일까요.

사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9개 채권단에서는 회계부실과 빚만 잔뜩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무언의 압박을 통해 매각을 밀어 붙인 측면이 있었는데요. 참고로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총 부채는 7조 979억원으로 총 자본 1조 931억원과 비교하면 부채비율은 무려 649%나 됩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SK,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후보들이 거론됐고, 스모킹건 없는 팩트 없는 추측성 설들만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가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에 확인을 해 봤지만 “검토한 바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한사코 손사래를 쳐도 도통 통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언론들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그저 기사를 만들기 위한 기사를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이렇게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부채질하면 할 수록 거품만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심하게 비유하자면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자, 장사꾼 대신 언론들이 더 날뛰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데요. 예컨데 돈 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야 돈 있잖아 한 번 사봐 물건 괜찮다니까’라고 손을 잡아 끄는 호객꾼으로 보일지경입니다.

그 사이 주식시장은 연일 급등하고 있네요.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 종가는 8450원으로 10일 종가 383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죠. 만약 주식시장의 작전세력이 투입돼 뻥튀기 중이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들의 몫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며칠 새 업계 흐름을 살펴보니, 시장에는 분명 아시아나항공을 사라고 부추기는 세력들이 있고, 이를 확인도 없이 받아가는 언론의 거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위 항공기업으로 매력 있는 매물이지만, 현재 빚이 많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관심이 있는 기업도 평소 보다 두 배 이상 껑 충 뛴 가치에 누가 선 듯 사려고 하겠냐, 당연히 싼 가격에 사고 싶어하지”라고 귀띔했지요.  

결국, 금호그룹과 채권단이 매각절차를 거치며 실제로 인수자를 모집할 때까지는 기업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사겠다고 선 듯 나섰다가 가격만 높아지는 꼴이 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기자가 하고 싶은 한 마디는 언론이 적어도 팩트 확인 없이, 호객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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