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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리아 2019] 14회째 행사지만 여전히 '속빈 강정'
[바이오 코리아 2019] 14회째 행사지만 여전히 '속빈 강정'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1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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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대형 제약사들이지만 관람객은 거의 없다.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대형 제약사들이지만 피크타임인 오후 2시에 관람객은 거의 없다.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17일 개막한 '바이오 코리아 2019'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전시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기업들이 참석했지만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바이오 코리아 2019’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술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는 자리다. 행사 첫날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여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또한 종근당과 유한양행, 한국 콜마 등 대형 제약사들의 부스와 고려의료원과 분당 차병원 등 손에 꼽히는 병원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석해 '있을 건 다 있는' 행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행사의 이름에 걸맞게 바이오기술과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부스가 전시돼 매우 다채로웠다. 또한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기업도 참가해 국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면역항암제 개발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과 '체외진단산업 이노베션을 통한 감영성 지환의 글로벌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컨퍼런스도 진행돼 알찬 느낌이었다.

그러나 바이오제약업계의 '그들만의 잔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바이오 코리아 2019'는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동향을 알리고,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에게는 홍보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그러나 외국인 바이어는 보기 힘들 정도로 그 한계가 명확했다. 아시아 최고의 바이오산업 전시회답게 다양한 외국어가 들리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국내 기업과 관람객들만 보이는 '국내 행사' 같았다. 물론 간혹 외국인 바이어들도 눈에 띄었지만 이들은 대체로 '중국 기업 부스'에 몰려 있었다.  물론 '바이오 코리아 2019'가 국내외 기업도 자신의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인 만큼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주인보다 손님이 더 많은 주목을 받으니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통상 이 규모의 전시회의 경우 대기업에서 공개하는 제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언론과 관련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바이오 코리아 2019'에서는 대형 부스만 보이고 신제품 이야기가 없어 더욱 썰렁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 코리아’에 관심들이 없다”며 “제약사들도 관심이 없는데 일반인 관람객들이 흥미를 보일리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행사치고는 실무자들의 냉정한 평가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메모워치'를 소개하는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메모워치'를 소개하는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행사에 참여한 많은 업체들의 부족한 '적극성'도 실망스러웠다. 신제품을 전시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린 부스라면 바이어들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품을 설명해줄 직원이 한명 조차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바이오 코리아 2019'와 같은 산업전시회의 경우 바이어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은 통상 점심시간이 끝난 1시부터 3시 사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배치해 바이어와 상담하거나 관람객에게 상품 설명을 한다. 

그러나 '바이오 코리아 2019'의 부스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몇몇 기업들의 부스에는 직원도 책자도 명함도 없었다. 참여하기 싫은데 억지로 자리를 잡은 느낌까지 줬다. 기자는 한 스타트업의 제품에 대해 문의하려고 30분여를 기다려봤지만 텅 빈 부스 만큼이나 허탈함을 느껴야 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메디컬 코리아’와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행사에서는 바이어를 상대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특히 피크타임이었던 오후 3시까지는 직원들이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바이어와의 미팅으로 사람 반 부스 반이었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기획코너인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 마련된 규제 샌드박스 1호인 '휴이노'의 부스는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찼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행사 첫날에만 약 100여명 정도를 만났고 그 중 2~3명은 외국인 바이어와는 미팅까지 진행했다”며 “내일(18일)에도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약바이오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바이오 잡페어 2019’도 같이 진행됐다. 잡페어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기준 약 200여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대형 제약사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한미약품에는 약 60여명 JW중외제약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 잡페어에 참석한 A씨는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좋은 소리가 나온 곳은 메인이 아닌 서브였던 잡페어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바이오 잡페어에 참석해 모집공고를 보는 사람들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바이오 잡페어에 참석해 모집공고를 보는 사람들 (사진=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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