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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칼럼] 엉치통증, 허릿병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강지호 칼럼] 엉치통증, 허릿병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19.04.18 12:5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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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중장년층 중에는 엉덩이 부위의 통증, 흔히 말하는 엉치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엉치 부위에 없던 통증이나 당기고 저리는 느낌이 생겼다면 허리질환을 먼저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질환이 대표적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신경통로가 좁아져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생긴다. 엉치통증과 함께 허리통증, 다리 저림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걷기 힘들 정도로 당기고 찌릿한 느낌이 엉치와 다리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허리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곤 한다.

하지만 허리질환 치료를 충분히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엉치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고관절 부위의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고관절질환 역시 엉치통증을 직접적으로 일으킨다. 고관절은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며 걷거나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고관절 질환이 있으면 주로 엉덩이 후방 옆쪽이나 앞쪽 골반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걷기 힘들거나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고관절질환인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은 야구나 에어로빅,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에 의해 관절이 과도하게 움직여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비구가 반복적으로 충돌하여 나타난다. 주로 걷거나 특정자세를 취할 때 툭툭 소리와 걸리는 느낌 등 가벼운 불편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고관절염, 고관절와순파열 등 다른 심각한 고관절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엉치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고관절 질환으로는 고관절 관절와순 파열을 꼽을 수 있다. 관절와순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 가장자리를 둘러싸면서 고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조직이다. 파열이 되면 초기엔 걷거나 양반다리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엉치나 허벅지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심해지면 걸림증상이나 통증으로 인해 보행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앞서 언급한 충돌증후군, 관절와순파열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초기엔 걷거나 하반신을 움직일 때 사타구니에 약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게 된다. 석회화 역시 진행되는 위치에 따라 엉치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석회는 주로 엉덩이 근육과 힘줄, 고관절 활막에 잘 생기는데, 이 경우 불편감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은 없다. 하지만 관절 내 석회화가 진행되는 경우 염증과 운동제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염이나 고관절와순파열 같은 질환 역시 증상이 경미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고관절을 이루는 각 부위에 염증이나 경미한 손상이 통증의 원인인 경우 주사치료를 통해 인대와 힘줄을 안정화시키고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광범위 파열 등 고관절 질환 증상이 심한 경우 병변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이 정밀해져 5mm 정도의 작은 절개로도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다. 초소형카메라와 내시경, 정밀한 수술 장비를 사용하는 최소침습 치료로 피부절개가 작아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적다.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날 보행과 관절 움직임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 후에는 관절 운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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