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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상속세 ‘딜레마’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상속세 ‘딜레마’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4.19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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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끝난 가운데 총수일가의 상속문제가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고인이 된 조 회장이 가진 한진칼 지분(17.84%)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상속세가 50%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가장 많은 지분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분을 물려받을 조 사장과 그 가족들은 상속세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상속세율을 50%로 단순 계산해도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딜레마는 한진칼 주식이 급등하면서 상속세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조 회장의 사망으로 한진칼 주식은 연일 요동치면서 급등하고 있다. 조 회장 사망 전인 지난 5일 종가가 2만 5200원하던 주식이 17일, 3만 8900원까지 뛰었다. 물론 한진칼의 기업 가치가 올랐다는 측면에서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진 것이다.

그렇다고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을 팔기도 녹록지 않다. 2대 주주인 KCGI의 매수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장내외 매도는 경영권 위협요소이기 때문이다. 

18일 한진칼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1055만 3258주(17.84%)로 전날 종가(3만 8900원)로 계산하면 가치는 4105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상속세(50%)를 적용하면 조 사장을 비롯해서 한진가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 규모는 20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만, 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한 전후 2개월간 평균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만큼 최종 납부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그룹 승계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조원태 사장으로서는 상속세를 고인이 사망한 시점에서 6개월 안에 신고하고,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지금부터 재원조달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조 사장으로서는 믿을 만한 백기사를 찾아 장외거래(일괄매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일각에서 백기사로 거론됐던 조 사장의 삼촌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일찌감치 분명하게 선을 그은 상태여서 기대하기 어려운 카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백기사나 흑기사 역할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또 다른 백기사를 찾아야 할 판인데 현재로서는 딱히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한진칼 주식 보유 수(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한진칼 주식 보유 수(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CGI는 지난해 11월 15일 한진칼 주식을 장내매수를 통해 9%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2대 주주로 급부상한 뒤 꾸준히 매집에 나서 올해 3월에는 12.68%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달에도 0.79%를 더 사 모아 13.47%로 영향력은 갈수록 비대해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반대했던 국민연금(5.36%)까지 합세한다면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조원태 사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대목도 고려해야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가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며 “조원태 사장에게는 상속세 문제에다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KCGI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클 것으로 본다. 그야말로 한진칼의 주식가치 상승으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고 현상을 분석했다. 

이어 “KCGI 입장에서는 그 동안 저평가 됐던 한진칼의 가치를 높이고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시기”라며 “한진가의 상속세 딜레마를 틈타 영향력을 더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한편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한진칼 총 보유 지분 28.93% 중 27%에 해당하는 7.75%를 금융권 및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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