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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현대重 노조, 물적분할 반대 명분 있나
[뒤끝토크] 현대重 노조, 물적분할 반대 명분 있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4.23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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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측의 법인분할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온라인 서명운동, 회사 설명회 참석 거부, 경고 파업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노조는 물적 분할될 경우 자산과 이익이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에 쏠리고 결국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의 경쟁력 상실로 인해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 명분이 뚜렷해 보이진 않는데요. 이미 산업은행이나 사측은 통합 신설법인 출범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없고, 중간지주사와 신설법인의 자산·부채는 사업연관성에 따라 나눈 것으로, 지주사도 신설법인의 100%주주로서 부채 축소에 만전을 기하기로 확약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노측의 분석·설명이 부족한 점은 의문의 여지가 남습니다.

나아가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6.68%에 이르는 12만3526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는데요. 업계 안팎에선 인수자 입장의 현대중공업 노조가 그만큼 거세게 반발할 일이냐는 시각과 함께 장기불황으로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 큰 인상폭 요구는 과도하단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물적 분할이 향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노조의 주장이 투쟁의 빌미로 약하다는 말이죠.

결국 노조가 다음 달 초에 있을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위로금 등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기업 경영권 행사에까지 문제제기하고 나선 것 아니냔 뒷말이 나옵니다. 현재 노측은 사측에 물적 분할 강행 시 파업 등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압박을, 사측은 노측에 물리력 사용 등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탠데요. 지금으로선 타협이 어려워 보입니다.

문제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고선, 이 같은 노조의 불만 표출이 자칫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열린 마음으로 경쟁력 제고, 경영정상화에 협조하는 것이 향후 5년, 10년 이후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과 실익을 얻는 방법은 아닐지 반문해봅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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