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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연금 수급자들의 절망…‘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설] 국민연금 수급자들의 절망…‘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4.22 16:1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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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급자 대부분이 은퇴 이후 생활수준이 쪼그라들면서 소득계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로운 노후를 위한 적정생활비도 월평균 264만원으로 조사됐지만 그만큼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은퇴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노령연금 수급자 약 80%가 월 50만원이 안 되는 연금을 받고 있는 등 노후생활비 마련은 턱없이 부족하며, 그나마 모아놓은 금융자산도 평균 82세가 되면 다 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2일 펴낸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 중 수입 감소로 생활수준이 현역 때보다 하락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99.4%에 달했다. 특히 현역시절 대비 50% 이상 줄었다고 답한 비중이 48.6%로 가장 많았다. 현재 소비수준이 현역 때의 30%도 안 된다고 답한 비중도 15.8%였다. 현역 때와 비슷한 소비수준을 유지하는 사람은 고작 0.6%에 불과했다.

현역 때 자신을 상류층이라고 인식한 은퇴자의 81.3%가 은퇴 후 자신이 중산층으로 이동했다고 인식했다. 6.3%는 은퇴 후 저소득층이 됐다고 여겼다. 현역 시기 중산층이라고 생각한 사람 25.9%는 은퇴 후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느꼈다. 또한 응답자 52.6%는 금융자산을 소진한 후 추가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전혀 없으며 33.8%는 자녀부양을 기대한다고 응답해 적극적인 노후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자들의 노후가 이처럼 불안하게 된 것은 미래를 예측 못한 잘못된 설계 때문이다. 국민연금 재원고갈 문제가 대두되며 ‘용돈연금’으로 전락하면서 노후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향후 고령화 저(低)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게 분명하다. 재정을 통한 지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맥 매카시 소설이 새삼 생각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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