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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험로’…노조 반발 ‘점입가경’
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험로’…노조 반발 ‘점입가경’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4.2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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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점거투쟁 이어 법적 대응·기업결합심사 저지 계획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노동계와 지역사회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상경 투쟁, 실사 저지 움직임에 이어 산업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까지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가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계 등의 반발은 거세지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이란 기습적 발표는 분노로 표출돼 상경·점거 투쟁으로 이어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야드 내·거제시 집회, 서울 산은 본점·세종로 상경 투쟁을 여러 차례 벌였다. 집회에서 노조는 밀실·특혜 매각 중단과 더불어 매각에 노동자 참여,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3월8일 본계약, 4월1일 실사 착수 등 대우조선 인수과정을 밀어붙이자 노조는 정부가 나서 매각과정에서 노동계·지역사회를 배제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실사단의 물리적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실사단은 노조와 충돌 우려가 있는 현장실사 대신 문서로 실사를 하고 장소조차 미공개로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조원들이 밤낮으로 지키는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와 거제 옥포조선소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한두 달가량 앞으로 다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산은과 노조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민주노총, 대우조선 노조 등이 참여한 재벌 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 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이동걸 산은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대책위는 이 회장이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을 헐값에 현대중공업에 넘긴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노조는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와 공조,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세계 2위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공정위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며 감사원에 공정위를 감사해 달라는 국민감사 청구 방안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반드시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라는 문턱을 넘어야한다. 다음 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6월 해외경쟁국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단 한 국가라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이번 조선업 빅딜은 무산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도 대응키로 했다. 노조와 거제대책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부당성을 알리는 영문 서한문을 세계무역기구, 유럽연합, 글로벌 선주사에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물적 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현대중공업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법인분할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의 설명회 참석 거부, 경고 파업 등으로 투쟁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투쟁이 고조되는 분위기”라며 “조선업황 회복 기미가 뚜렷한 상황에서 노조 투쟁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해외 선주들도 발주를 꺼리는 등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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