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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변속기 '굿바이'…현대·기아차 노조 "일자리 내놔라" 몽니
엔진·변속기 '굿바이'…현대·기아차 노조 "일자리 내놔라" 몽니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4.24 03: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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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업계는 구조조정 중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는 엄두도 못내
전문가들 "선제적 노사 합의 필요"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지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철벽방어'에 나섰다. 사진은 올초 현대차 노조의 파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지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철벽방어'에 나섰다. 사진은 올초 현대차 노조의 파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지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철벽방어'에 나섰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안 그래도 경직된 노사문화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가 만들어낼 '공유경제 시대'에 접어들기도 전에 노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 노조는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사측에 일자리 마련 방안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정규직 1만명 충원을 요구한 상황이고, 기아차 노조도 신규 친환경차 전용 공장을 지어줄 것을 사측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017년에도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150만평 규모의 친환경차 공장 건설을 요구했었다.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는 최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생산 물량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중장기 전망을 사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일자리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엔진과 변속기의 생산 감소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미래형 자동차 발전동향과 노조의 대응'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에는 현대차 기술직 1300여명, 기아차 생산직 1000여명이 구조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복안이지만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구조조정은 엄두고 못내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중도탈락'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5년간 직원 7000여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고, 지엠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북미 공장 가동 중단 계획에 따라 내년 1월까지 5곳의 공장을 폐쇄한다. 직원 1만5000여명이 지엠을 떠나게 된다. 포드도 유럽공장에 대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고, 르노도 미국과 멕시코, 중국공장을 대상으로 감원을 진행 중이다. 혼다도 2021년 영국의 스윈던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노조의 이런 움직임에 선제적인 노사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경제로 이어지는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예상 가능한 변수는 사전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연관된 다수의 부품업체도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이제는 이러한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황현일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은 '전기차의 확산과 노동조합의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정부와 기업, 노조가 미래차가 불러올 수 있는 혜택과 폐해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그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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