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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조선사 “수주 호황?…우리에겐 그림의 떡”
중견 조선사 “수주 호황?…우리에겐 그림의 떡”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4.26 03:28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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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금융지원 목마르다”…향후 전망도 ‘흐림’
(좌)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우)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좌)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우)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수주 실적 회복 등 국내 조선업계가 오랜 한파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중견 조선사들은 수주 가뭄으로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대한조선·대선조선 등 국내 5대 중견 조선사 중 현재 정상 수주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대한·대선조선이 유일하다. 클락슨 집계 2월 기준 대한이 19척·51만1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대선은 8척·9만4000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했다.

중견조선소는 상선 길이 100m이상이며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뜻한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중형선박 발주량은 1000만CGT로 전년보다 16%가량 줄었다. 중견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탱커발주량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해운시장 부진에 약40%급감한 281만CGT에 그쳤다. 이중 중견사의 수주량은 약4%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견사들은 그간 금융권으로부터 선박수주에 필수인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약 취소 사례가 빈번했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게 되면 은행이 선주사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는 지급 보증이다. RG 발급이 되지 않으면 선박 수주 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STX조선의 경우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6척 이상의 계약이 무산됐다. 15척·36만7000CGT의 상당한 수주잔량을 보유했음에도 RG 문제로 건조 작업은 사실상 멈춰 섰다. 중견사들은 생존에 필요한 수주를 위해 RG 발급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금융기관의 RG 지원 규모 확대와 지원 참여를 유도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조선사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성동조선을 비롯한 대부분 중견사들은 청산 또는 매각 등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중견 조선사는 지난해 수준보다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업황이 회복돼도 중견 조선사에게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이 사라지면 중소형 선박 시장을 중국·일본 등에 뺏길 뿐 아니라 기술·인력 등 한국 조선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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