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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지분매수 ‘1673억’...조원태, 경영권 방어 '불똥'
KCGI, 한진칼 지분매수 ‘1673억’...조원태, 경영권 방어 '불똥'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5.02 05:25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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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5개월간 한진칼 지분 9.92% 매수...지분 추가 매수 가능성 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지난해 한진칼 2대주주로 급부상한 그레이스 홀딩스(이하 KCGI)가 최근 5개월 동안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는데 약 1673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20억원 이상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셈인데, 한진 총수일가의 절반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하며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마치고, 한진칼 수장 자리에 오른 조원태 신임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KCGI가 조 신임회장의 한진칼 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지분을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어 ‘지분쟁탈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1일 아시아타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한진칼 지분(5970만7224주)을 분석한 결과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673억 5753만원을 투입해 592만 3358주(9.92%)를 사들였다. 

KCGI가 지난해 11월 14일 이전 보유한 지분이 293만 8938주(4.92%)인 것을 감안하면 5개월 동안 10%가까이 지분을 늘린 것이다. 기자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올해 4월까지 KCGI의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지분매수 횟수만 25차례나 됐다. 

KCGI의 최근 5개월 간 월별 한진칼 지분 매수 현황을 보면 KCGI는 지난해 11월 14일 지분변동공시를 통해 238만3728주(585억3720만원)를 매수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2%에서 단숨에 9%까지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어 12월에는 3차례 지분매수를 통해 107만4156주(339억3318만원)를 추가 확보했다.  한진칼 2대 주주로 오른 KCGI는 1월과 2월은 한진칼 주주총회를 준비하면서 한진칼에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의 선임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권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진칼에서 주주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KCGI는 3월, 총 12차례나 지분을 매수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확장했다. 3월에만 139만1089주(373억 1560만원)를 샀고,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지난달에는 9차례에 걸쳐 107만 2985주(375억 7155만원)를 추가 확보하며 총 886만 2296주(14.84%) 보유하게 됐다. 故조양호 회장과 일가의 지분 28.98%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GI가 무서운 속도로 지분확보를 하고 있다”며 “그 동안 KCGI가 적극적인 주주권행사와 한진칼과의 소송전 등 행보를 봤을 때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추가적으로 지분확보는 물론 내년에 있을 조 신임회장의 이사 연임을 저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한진칼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어온 지배주주 일가의 전횡을 방지하고, 낙후된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주주제안에 나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KCGI, 한진칼 지분 매수 현황 (표=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에 따라 조원태 신임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장 내년 조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KCGI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문제가 여전히 숙제다.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약 20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하는데, 현재까지 그만큼의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조 회장이 상속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KCGI가 매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 규모만 생각한다면 조 신임회장의 경영권 방어는 큰 무리가 없지만, 상속세 문제가 아직 남아 있고,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큰손은 물론 국민연금이 KCGI 편으로 설 수 있기 때문에 경영확보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가 보유지분은 총 28.98%로 조양호 전 회장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로 가장 많고, 조원태 신임회장이 2.34%, 조현아·조현민은 각각 2.31%, 2.3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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