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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빠진 면세업계, 향후 판도는...
한화 빠진 면세업계, 향후 판도는...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9.05.08 04: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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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자료 및 갤러리아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사진=연합뉴스 자료 및 갤러리아 제공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 문다애 기자)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지난해 3월 제주국제공항점 면세 사업에서 조기 철수를 단행했던 한화가 마지막으로 서울 시내면세점마저 포기했다. 3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으로, 한화가 국내 면세점 사업을 완전히 접은 셈이다.

다만, 한화의 면세 사업 포기로 면세업계의 경쟁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과점화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늘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특허를 관세청에 반납하며 영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제주국제공항점을 조기 철수에 이은 1년 3개월 만의 사업권 포기다. 이에 따라 한화는 면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의 매출액 감소, 즉 외형은 상당부분 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적자 사업부를 종료함으로써 손익구조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간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015년 -144억원,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 등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66억원까지 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이미 누적된 적자로 인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이기도 했다.

특히, 한화의 적자는 타 면세점들의 선전에 비춰볼 때 더욱 도드라진 성적표여서 더욱 뼈아팠다. 그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보따리상(따이공·代工) 규제에도 면세점 실적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한화는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총 2조1656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앞서 지난 1월 1조7116억원을 기록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 후, 이후 2월에 1조7415억원에 이어 3월에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한화가 대기업 사업자 가운데 홀로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대외적인 요인이 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면세 시장의 경쟁 과열과 입지상의 문제를 꼽은 바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난 2017년 금한령이 실시되며 면세점의 핵심 매출 요인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그 자리를 중국 보따리상이 채우며 현재까지 면세점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은 무려 전체 매출의 73.4%에 달한 13조92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보따리상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보따리상의 주요 구매물품은 화장품과 향수다. 문제는 인당 구매 제한이 있다는 점 때문에, 면세점 간 이동 거리 단축이 면세점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런 점에서 강북에 몰려있는 타 시내 면세점과 달리, 한화는 홀로 여의도에 있어 위치적 요인 때문에 보따리상에게 매력도가 떨어지는 면세점으로 분류됐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화는 택시비 지원 등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의 향후 관전 포인트는 5월 시내 면세점 라이선스 추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오는 5월 기획재정부 제도운영위원회에서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서울과 제주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 발급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의 규모의 효과 실현을 위해 사업장 추가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포기한 사업권 재배정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5년과 2016년 잇단 특허권 남발로 하위 사업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 라이선스 추가 여부는 기존 하위 사업자들이 적자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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