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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 매각부터 블루보틀 진출까지"…커피시장 '지각변동' 예고
"투썸 매각부터 블루보틀 진출까지"…커피시장 '지각변동' 예고
  • 류빈 기자
  • 승인 2019.05.03 03: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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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블루보틀 한국 1호점 성수점 내부 이미지, (아래) 투썸플레이스 매장 (사진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위) 블루보틀 한국 1호점 성수점 내부 이미지, (아래) 투썸플레이스 매장 (사진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11조원 규모의 국내 커피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되면서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2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가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지분 68%를 보유한 ‘블루보틀’이 한국 시장을 선언했다. 국내 커피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블루보틀은 3일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인 성수점을 오픈한다. 블루보틀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해외와 같이 국내에서도 직영방식으로 운영되며, 향후 성수점에 이어 삼청점을 오픈, 올해 말까지 두 개 지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블루보틀은 음료가 나오기까지 10~15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48시간 이내에 로스팅된 원두만을 사용해 바리스타들이 60g의 커피를 일일이 갈아 94도의 물로 내려준다. 매장에는 와이파이나 콘센트도 없어 오로지 커피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블루보틀의 철학이 강조된다.

CJ푸드빌이 경영권을 갖고 있던 투썸플레이스는 해외 자본을 품은 브랜드가 됐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에 지분 45%를 2025억원에 추가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킬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전문점 시장 매출 2위로 지난해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 1일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했으며, 이번 지분 추가 매각으로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가 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지난해 매출 1조5224억원을 기록했다. 1조2635억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약 20% 가량 올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매장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000개 매장을 돌파한 이후로 2017년 1140개, 지난해에는 1262개까지 늘었다. 스타벅스는 전 매장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으로, 가맹사업법에 따른 근접출점 제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가맹점으로 출점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국내 브랜드는 영업권 보호를 위해 거리 제한을 받지만, 스타벅스는 거리제한 없이 출점이 가능해 주요 상권에 스타벅스가 밀집해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만 해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타벅스가 마주하고 있으며, 명동 상권에만 14개의 매장이 있다.

스타벅스도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인 리저브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블루보틀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2017년 연말 서울 종각역 근처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인 ‘더종로점’을 오픈하는 등 기존 리저브 매장보다 더욱 전문화된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등이 있는 모닝세트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푸드 메뉴 강화에도 나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만 약 11조7397억50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커피 수입국으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진 시장만큼 소비자들의 취향도 세분화되고, 고급화되고 있으며 스페셜티 커피, 베트남 커피 등  다양한 커피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외국계 자본의 커피 브랜드들이 국내 커피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취향과 니즈를 공략하려면 기존 국내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자의 층위도 이미 다양해서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도 많이 생겨나고, 자체 로스팅 원두를 파는 몰도 많아져 프랜차이즈만이 유일한 선택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테라로사, 커피리브레 등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계 커피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지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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